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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해병대원 지휘관 자택 압수수색”…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수사
사회

“순직 해병대원 지휘관 자택 압수수색”…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수사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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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특검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면서, 사건 수사가 새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경북 예천 지역 호우 피해 복구 작전 중 순직한 채상병이 소속된 부대의 지휘관으로, 안전장비 없이 대원들을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수사 받고 있다.

 

18일 이명현 특별검사팀(순직 해병 특검)은 임성근 전 사단장 피의자 신분에 대한 본격 수사 절차의 일환으로, 이날 오전 임 전 사단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은 안전장비 지급 부족 등에 이어, 김건희 씨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통해 구명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사실관계 전반을 조사했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자료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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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지난 2일 임 전 사단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했으며, 22일에는 임 전 사단장이 사용한 이메일 내역 등을 확보하기 위해 네이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계획 중이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의 이메일 등 자료를 분석해, 순직 해병대원 사망 사건과 연관된 업무상과실치사 및 구명 로비 의혹 전반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상병 순직사건은 작전 현장에서 반복되는 안전 불감증, 상급자에 의한 현장 지휘 부실 등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군내 인권단체들은 “상급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군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의 개선”을 촉구했다.

 

특검은 임 전 사단장을 둘러싼 구명 로비 의혹의 사실관계, 관련 법적 책임 소재에 대한 규명을 이어갈 예정이며, 이메일·관련 통신기록 등 추가 자료 확보 후 소환조사 등 후속 절차가 이뤄질 전망이다. 경찰과 특검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함께 구조적 문제 여부에 대한 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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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순직해병특검#채상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