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권고 1.6배 넘어”…한국, 나트륨 과다 섭취 여전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9~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국민의 2023년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136㎎으로 나타났다. 이는 WHO가 권고하는 하루 2000㎎의 1.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나트륨 섭취량은 2011년 4789㎎에서 2023년 3136㎎까지 약 34.5% 감소하며 꾸준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권고 기준을 크게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남성(3696㎎)이 여성(2576㎎)보다 나트륨을 더 많이 섭취했으며, 30~40대 연령층은 하루 3389㎎으로 특히 높았다. 주요 섭취 경로는 면·만두류, 김치류, 국·탕·찌개 등에서 비롯되며, 음식점에서의 한 끼 나트륨(1522㎎) 섭취가 가정식(1031㎎)보다 훨씬 많았다.

당류의 경우, 2023년 국민의 1인당 하루 평균 가공식품 당류 섭취량은 35.5g(하루 총열량의 7.7%)으로 WHO 제시 기준(10% 미만) 이내였다. 다만 여자 어린이·청소년·청년층은 42.1~46.6g을 섭취해 권고 비율을 초과했다. 탄산음료 뿐 아니라 빵·가당주스·아이스크림류 등이 과잉 섭취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체 가공식품 당류 섭취의 47%가 음료와 과자·빵·떡류에서 비롯됐으며, 최근 ‘제로 음료’ 유행으로 음료 당류 섭취는 줄었지만 간식류 섭취 비중이 늘었다.
나트륨과 당류 모두 에너지 대사 등 필수 영양소이지만, 과다 섭취가 지속될 경우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식약처는 2012년부터 저감 정책을 계속해왔으며, 가정에서는 표고·다시마·멸치가루 등을 이용한 조리, 햄·소시지의 데치기, 양념 따로 제공 등 실천 방안을 안내했다. 당류의 경우 물 섭취 확대와 과일 위주 간식 섭취, 제품 구입시 영양성분 확인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국민 건강증진과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나트륨·당류 섭취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와 정책 당국, 소비자 모두의 실천적 변화가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