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다시 가동, 송언석 겸임 초읽기”…국민의힘, 전대 전 관리체제 돌입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가 6월 30일자로 종료되면서 국민의힘이 다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다. 당 지도부 공백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까지 겸임하는 방안이 당내 주요 해법으로 논의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비대위 구성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한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 자체가 부재한 상태에서 차기 대표 선출 전까지는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원내 지도부는 김용태 위원장 임기 종료와 동시에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절차에 착수할 전망이다.

이번 비대위는 약 두 달 동안 향후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관리형’ 성격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짧은 남은 임기 탓에 비대위원장 후보군을 찾는 데 어려움이 커졌다. 이에 따라 송언석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겸임하면서, 안정적으로 전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송언석 비대위’가 현실화할 경우, 그가 대선 패배 이후 약속했던 혁신위원회도 당 공식 기구로 꾸려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원내 기구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비대위원장의 동의를 받지 못해 제약을 받아온 바 있다. 당 차원의 혁신위가 마련되면 쇄신 작업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비대위는 전대를 앞두고 당 지도체제 논의에서도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두고 당내 의견 대립이 팽팽하다. 단일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경선하는 방식, 집단체제는 경선을 치러 득표 순에 따라 역할을 맡긴다. 지난해 황우여 비대위 시절에도 지도체제 논의 끝에 단일체제를 선택한 선례가 있다.
당 일각에선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당의 중립성과 통합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무게감 있는 인물들이 지도부에 다수 포진할수록 국민이 야당의 중량감을 체감할 것”이라며 집단 지도체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은희 의원 역시 최근 혁신토론회에서 전문가들에게 “경쟁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을 물으며 논의에 불을 지폈다.
반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안철수 의원은 집단지도체제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안 의원은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서 집단지도체제는 안 된다.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는 변종 히드라에 불과하다”며 “당에 필요한 것은 ‘혁신 전권을 가진 강력한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전환과 지도체제 논의가 맞물리며 당내 역학 구도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향후 전당대회 일정과 룰 확정, 혁신위 출범 등이 경선 구도와 당의 혁신 동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당 지도부는 다음 주 비대위 출범 절차와 차기 지도체제 논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