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플랫폼 경쟁 본격화”…KT-카카오, 구독 동맹 효과 주목
웹소설 구독 서비스가 국내 미디어 시장의 콘텐츠 소비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KT 계열 구독 플랫폼 밀리의서재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을 통해 카카오페이지 인기 완결 웹소설 30여 종을 선별, 자사 구독 서비스에 수급한다고 27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전략을 통해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물고, 장르별로 심층 독서를 원하는 수요층에 새로운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파트너십을 ‘구독형 플랫폼 주도권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협업으로 밀리의서재 구독자들은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기록한 검증된 웹소설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대표적으로 '템빨', '검술명가 막내아들' 등 카카오페이지 흥행작이 대거 포함되며, 추후 순차적 추가가 예고됐다. 이로써 밀리의서재는 판타지·무협 등 장르 다양성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기술적으로, 밀리의서재는 자체 데이터 기반 도서 추천 엔진과 구독자 기반 큐레이션 시스템을 고도화하며, 웹소설 이용 패턴에 최적화된 몰입형 독서 환경을 구현한다. 구독자들은 웹소설, 일반 도서, 오디오북 등 다양한 포맷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함으로써, 콘텐츠 소비 채널의 파편화를 줄이고 있다. 특히 이번 콘텐츠 강화는 플랫폼 간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 확보 경쟁의 한계를 극복한 점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웹툰, 오디오북 등 2차 저작물로의 확장성도 주요 기회로 작용한다. 밀리의서재는 판타지 대표작 '전지적 독자 시점' 오디오북 제작, 로맨스 '궁노' 웹툰화를 추진하는 등 IP 기반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국내외에서 검증된 스토리 IP는 2차·3차 콘텐츠 제작의 원천이 돼 자사 구독 서비스와 시너지를 전망받고 있다.
대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마존 킨들 언리미티드, 중국 텐센트리딩 등 플랫폼 간 장르 콘텐츠 경쟁이 이미 격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와 카카오는 물론, 네이버 시리즈 등도 구독 기반 사업 구조를 확대 중이다. 이에 따라 웹소설 IP의 가치와 유통 전략이 각 플랫폼의 본원적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콘텐츠 저작권 유통 체계와 관련해 플랫폼 간 계약 구조, 창작자 수익 배분 모델에 대한 투명성 제고가 과제로 지적된다. 국내외 IP 보호 정책, 공정거래법 적용 여부, 데이터 보안 이슈 등도 산업 생태계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검토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책임 있는 플랫폼 간 협업과 IP 생태계 확장이 구독형 콘텐츠 산업의 지속 성장의 조건이 될 것”이라면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양질의 콘텐츠 선점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전략적 협업을 계기로 구독 서비스 기반 IT콘텐츠 산업 구조 전환의 속도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