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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의류 수입 22년 만에 최저”…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공급망 대전환
국제

“중국산 의류 수입 22년 만에 최저”…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공급망 대전환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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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월 10일, 미국(USA)의 5월 중국산 의류 수입액이 5억5,600만 달러에 그치며 200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고율 관세 기조와 맞물려, 글로벌 의류 공급망 재편 등 국제 패션 시장의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 패션업계가 중국 의존도를 대폭 낮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에 따르면, 올 5월 중국산 의류 수입은 전월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관세 강화 전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수입이 16억9,000만 달러까지 늘었으나, 2월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했다. 핵심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과한 최대 145% 대중 의류관세가 자리잡고 있다. 미중 양국은 5월 12일 일시적으로 30% 관세로 낮추는 90일 유예에 합의했으나, 미국 내 주요 패션기업은 중국발 리스크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5월 중국산 의류 수입 5억5,600만 달러…22년 만에 최저치
미국, 5월 중국산 의류 수입 5억5,600만 달러…22년 만에 최저치

한때 미국 의류수입의 절대 강자였던 중국(China)은 최근 수년간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며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에 미국 패션업체들은 공급처를 방글라데시, 베트남, 멕시코 등 동남아 및 중남미로 빠르게 다변화하는 추세다.

 

특히 멕시코(Mexico)는 미국의 대중 관세정책의 반사 이익을 누리며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시장조사업체 QIMA에 따르면 5월 미국의 멕시코산 의류 수입은 2억5,9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셩 루 미국 델라웨어대 교수는 “이번 중국산 의류 수입 급감 현상은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신호”라면서, “미중 간 관세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패션업계 내 중국 의존 저하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제 사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은 “공급망 다변화는 미중 무역관계의 새 국면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국 무역관계가 완전 정상화되지 않는 한, 미국 의류업계의 탈중국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관세 조치와 공급망 재편이 글로벌 패션 및 무역 환경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와 투자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사회는 향후 미중 무역협상과 현장 실무의 변화 양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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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산의류#관세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