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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결승 샷의 기적”…경기도청, 춘천시청에 완승→밀라노 올림픽 티켓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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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속 결승 샷의 기적”…경기도청, 춘천시청에 완승→밀라노 올림픽 티켓 거머쥔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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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숨소리와 함께 김은지의 스트론 샷이 의정부컬링장의 얼음을 가르자, 관중석에서는 거친 환호가 터졌다. 동료들은 서로를 힘껏 끌어안았고, 긴 시즌을 버틴 감정이 하나로 응축됐다. 세 번의 계절이 지나는 동안 흔들림 없는 경기력으로 팬들의 신뢰를 쌓아온 여자 컬링 경기도청이 결국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경기도청은 춘천시청을 7-4로 이겼다. 이번 우승으로 경기도청은 세 시즌 내내 여자부 국가대표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까지 따냈다. 스킵 김은지를 중심으로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이어진 라인업은 줄곧 강인함을 보여주며, 2023-2024시즌부터 계속 최정상에 머물러 있다.

“국가대표 3연속 수성”…경기도청, 컬링선수권 우승→밀라노 올림픽행 확정 / 연합뉴스
“국가대표 3연속 수성”…경기도청, 컬링선수권 우승→밀라노 올림픽행 확정 / 연합뉴스

경기도청은 예선 라운드로빈 1위 자격으로 결승 진출권을 거머쥐었으나, 결승 티켓을 두고 치른 춘천시청과의 경기에서는 일시적으로 패배를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준결승에서 전북도청을 꺾고 다시 결승 무대로 돌아왔다. 이어진 결승전에서는 2엔드부터 4엔드까지 연속 스틸로 경기 흐름을 잡은 뒤, 후반에는 김은지의 침착한 더블 테이크아웃과 마지막 버튼 샷으로 2점을 추가, 7-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초반 팽팽했던 접전 속에서도 경기도청은 집중력과 연계를 바탕으로 꾸준히 리드를 넓혀갔다. 춘천시청이 5엔드에서 블랭크 엔드로 반전을 노리고, 6엔드 득점으로 점수차를 좁혔으나, 8엔드와 10엔드에 결정적 득점을 올린 경기도청이 끝내 우승을 확정했다.

 

김은지는 “믿고 힘을 모아준 팀원과 스태프, 응원해준 팬들 모두에게 깊이 감사한다. 이제부터가 올림픽을 향한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의정부 컬링장 안팎에서는 밀라노로 가는 태극마크를 재탈환한 선수단과 응원단의 격려와 환호가 이어졌다.

 

한편, 남자부 결승에서는 경북체육회가 서울시청을 11-5로 누르며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경북체육회는 2021-2022시즌 이후 4년 만에 남자 국가대표 자리를 되찾았고, 12월 캐나다에서 올림픽 예선(OQE)에 참가해 남자 컬링 사상 첫 자력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여자부 경기도청은 이미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바, 이번 우승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무대를 공식 확정했다. 경기도청 선수단은 팬들의 진한 기대와 응원을 안고, 새로운 역사를 위해 본격적인 올림픽 플랜을 시작한다.

 

빗장처럼 두꺼운 얼음을 녹이는 땀방울,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는 동료의 눈빛, 그리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박수의 잔향이 아직도 현장에 남아 있다. 2026년, 경기도청 여자 컬링 대표팀이 그대들의 염원을 빙판 위에 다시 한번 새길 예정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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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김은지#춘천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