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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N1A1이 면역항암 새길 연다”…에스티큐브, 폐암 임상 2상 진입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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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N1A1이 면역항암 새길 연다”…에스티큐브, 폐암 임상 2상 진입 시동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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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N1A1 기반 면역항암 전략이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에스티큐브는 세계폐암학회(WCLC 2025) 무대에서 BTN1A1 발현 환자 선별법과 신약 ‘넬마스토바트’의 임상 2상 진입 계획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내성 폐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에스티큐브가 올해 준비 중인 연구의 핵심은 BTN1A1(Butyrophilin Subfamily 1 Member A1)이라는 신규 면역관문단백질을 타깃한 치료제 개발과 환자 선별 전략이다. BTN1A1은 기존 PD-1이나 PD-L1과 다른 점막 특이적 발현 패턴과 면역억제 메커니즘을 가진 점이 부각된다. BTN1A1은 특히 화학요법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에서 강하게 나타나며, 도세탁셀과 같은 화학항암제와 병용 시 발현율이 증가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번에 에스티큐브가 공개한 비소세포폐암 오가노이드 기반 전임상 연구 결과, BTN1A1 억제제 넬마스토바트와 도세탁셀 혼합 투여는 도세탁셀 단독 또는 기존 면역항암제(PD-1·PD-L1 억제제) 병용보다 뛰어난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내 시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넬마스토바트의 타깃 환자는 BTN1A1을 고발현하는 진행성·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로, 회사는 지난달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2상 계획서를 제출했다. 비소세포폐암은 폐암 중 약 80~85%를 차지하며, 기존 치료제의 생존률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미충족의료수요가 크다.

 

시장에서는 PD-L1 발현이 낮거나 기존 면역항암제에 불응하는 환자 집단에서 새로운 옵션이 절실하다고 지적해왔다. 실제로 BTN1A1은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50%에서 검출됐다. 이는 기존 표적치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에스티큐브 연구팀은 다중 면역형광분석 결과, BTN1A1 발현과 PD-L1 발현은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 각 타깃이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BTN1A1 고발현 조직에서는 핵 YAP1의 동반 증가가 확인됐고, 이는 화학요법 내성 및 예후 예측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은 PD-1·PD-L1 계열 이후 후발 타깃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환자 맞춤형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 디자인이 확대되고 있으며, BTN 계열 단백질을 활용한 혁신 신약의 진입 사례는 아직 드물다. 국내에서는 에스티큐브가 BTN1A1 타깃 전략, 바이오마커 선별 및 임상 디자인까지 일괄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규제 측면에서는 한국 식약처를 비롯해 미국 FDA, 유럽 EMEA 등도 신규 바이오마커 기반 임상에 대한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AI 기반 이미지 분석, 오가노이드 모델 등 첨단 플랫폼이 신약 평가의 보조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어, 임상 허가 과정에서 데이터 신뢰성과 환자안전성 검증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유승한 에스티큐브 연구총괄은 “BTN1A1과 화학요법 내성 마커(YAP1)의 동시 발현은 예측 지표로서 임상적 가치가 높을 것”이라며 “차세대 면역항암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BTN1A1 발현 기전 및 병용 전략을 지속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넬마스토바트와 도세탁셀 병용 전략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BTN1A1 기반 환자 선별 방식이 국제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임상, 규제간 균형이 바이오 산업의 지속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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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큐브#btn1a1#넬마스토바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