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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시험 후 투입”…음바예, 시험장과 그라운드 오간 17세→PSG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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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시험 후 투입”…음바예, 시험장과 그라운드 오간 17세→PSG 기록 경신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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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시험장의 긴장감과 그라운드의 열기가 하루에 겹친 날이었다. 빡빡한 하루를 보낸 파리 생제르맹의 17세 윙어 이브라힘 음바예가, 프랑스 대학 입학자격시험 바칼로레아를 치른 뒤 곧장 팀에 합류해 리그1 경기에 투입됐다. 경기뿐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오가는 그의 행보는 팬들에게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다.

 

프랑스 마르세유 오렌지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5-2026 리그1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PSG는 마르세유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PSG는 올 시즌 개막 4연승의 기세가 잠시 꺾였고, 다음 라운드를 기약하게 됐다.

“입학시험 후 투입”…음바예, 낮엔 시험 밤엔 리그1 교체출전 / 연합뉴스
“입학시험 후 투입”…음바예, 낮엔 시험 밤엔 리그1 교체출전 / 연합뉴스

음바예는 이날 경기를 단순한 출전 이상으로 기억에 남게 했다. 팀 동료 18명과는 달리 그는 늦은 합류를 택했다. 파리에 남아 바칼로레아 응시를 마친 후 바로 마르세유로 이동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교체 준비를 마친 그는 후반 44분 교체 카드로 투입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 일정이 당초 예정됐던 22일에서 악천후로 하루 미뤄지면서, 시험 일정과 맞물린 극적인 케미를 만들어냈다.

 

음바예는 2008년생 윙어로 PSG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강인과 같은 포지션을 두고 건강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며 이미 시즌 1라운드 르아브르전에서 16세 6개월 23일로 PSG 최연소 리그1 선발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 PSG와 2027년까지 프로 계약을 연장했고 3월 생테티엔전에서는 리그 데뷔골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더불어 8월 토트넘 홋스퍼와의 UEFA 슈퍼컵 결승전에도 교체 출전해, 17세 6개월 19일 만에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을 남겼다. 그렇게 음바예는 기록과 성장의 순간을 자신만의 속도로 쌓고 있다.

 

이날 경기 후 PSG는 4연승이 멈췄지만, 음바예와 같은 유망주가 만들어 갈 미래에는 여전히 기대와 응원이 쏠린다. 입학시험장과 유럽 최고의 무대를 오간 그 하루는, 팬들에게도 스포츠가 주는 진한 감동을 각인시켰다.

 

파리의 젊은 윙어가 오늘처럼 삶과 경기를 오가며 남기고 있는 기록은, 축구가 단순한 승부를 넘어 이야기가 되는 이유를 새삼 보여준다. 경기를 마친 밤, 팬들은 다시 한 번 그라운드를 향한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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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예#이강인#ps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