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외교 연속”…이시바 일본 총리, 유엔총회 뒤 방한 추진
한일 정상 외교의 새로운 분기점이 예고됐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유엔총회 참석 후 방한 계획을 공식 언급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 조율이 본격화되는 형국이다. 양국 간 셔틀외교 재개 구상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1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민당 간부회의 직후,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기자들에게 "이시바 총리가 내주 제반 사정이 허락되면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유엔총회 일반 토의는 오는 23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며, 교도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연설 일정은 26일로 잠정 예정된 상태다.

사카모토 데쓰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 역시 같은 날 "이시바 총리가 방미 후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며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리가 유엔총회 참석 이후 곧바로 한국을 방문, 이재명 대통령과 공식 정상회담을 갖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후지뉴스네트워크 등 일본 언론은 사임 의사를 밝힌 이시바 총리가 9월 30일부터 이틀간 한국을 방문해, 지방도시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지방에서의 회담은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 당시 직접 제안에서 비롯된 사안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뒤 "셔틀외교가 한일 외교의 새로운 모델로 정착되길 바란다"며 "이번에는 서울이 아닌 대한민국 지방 도시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 제안에 이시바 총리 역시 화답하며 양국 정상 간 외교적 소통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은 이시바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일관계 개선 움직임이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고 관측한다. 반면, 일본 내 보수층 일각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조기 사임 이슈와 맞물려 국내외 정치적 파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앞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지방 도시 회담이 실질적 협력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일 양국은 이번 정상 외교를 계기로 셔틀외교의 제도화와 지역 협력 확장 방안을 본격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