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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양딸 사건, 반전 속 심연→진실 무게는 누구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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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양딸 사건, 반전 속 심연→진실 무게는 누구의 것인가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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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향한 신뢰가 깨지는 순간, 일상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진주 수양딸 성폭력 사건을 중심에 두고, 사랑과 믿음, 그리고 법정에서의 치열한 진실공방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진실을 외면한 채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각자의 상처와 절박한 호소는 한편의 진혼곡처럼 시청자 마음 밑바닥을 건드린다.

 

차명근은 거제의 선박 감독관으로 오랜 세월을 살아오다, 봉사단체 회장 정혜란(가명)과 7년을 함께한 후 자신이 세운 가족과도 같은 삶을 일구었다. 그러나 이별 이후, 정혜란이 딸처럼 키우던 수양딸 강현진(가명)이 중학생 시절 자신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고소하면서 모든 관계는 산산조각 났다. 강현진은 중학생 시절 겪은 여섯 차례의 성추행과 유사성행위 고통을 토로하며, 긴 침묵 끝에 결국 법의 문을 두드렸다. 정혜란과 10여 명의 지인은 두 사람의 관계와 사건 현장을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진술과 반론, 어디까지 진실인가”…‘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양딸 성폭력 사건→법정의 진실게임 / SBS
“진술과 반론, 어디까지 진실인가”…‘그것이 알고 싶다’ 진주 수양딸 성폭력 사건→법정의 진실게임 / SBS

법정은 피해자의 진술과 여러 증언에 무게를 두고 중형을 선고했으나, 차명근은 복역 중에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강현진을 만난 적도, 이름조차 들은 적 없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자신이 정혜란에게 수억 원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데서 비롯된 앙갚음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라 의심하며 단호히 반박했다. 얼굴과 목소리 모두 공개한 차명근의 호소에서 실낱같은 진심이 읽히기도 한다.

 

법정에서 증언에 나선 10명의 진술, 그 중 한 명의 범행 목격담까지, 객관적인 증거가 오가는 싸움은 점차 진실의 무게를 덧입혀 간다. 그러나 시청자는 여전히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 혹은 모두가 또 다른 상처의 당사자인지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복잡한 심연 앞에 서게 된다. 서로에게 얽힌 감정과 고소, 반론과 증언이 오가며, 사건의 진실은 촘촘한 법정의 시계추 안에서 미묘하게 흔들린다.

 

신뢰, 가족, 사랑, 그리고 배신―삶의 단단한 근간을 위협하는 이 사건의 전모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집중적으로 파헤쳐진다. 진주 수양딸 성폭력 사건은 9월 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침묵과 의혹 사이에 숨은 진실을 향한 질문과 함께 시청자의 판단을 기다린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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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차명근#진주수양딸성폭력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