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마진 우려에 기술주 중심 하락”…미국 증시, 투자심리 위축과 변동성 확대 전망
현지시각 7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기업 ‘오라클(Oracle)’의 클라우드 서비스 마진 부진에 대한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업계 대규모 투자 이후 과열 논란 속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가 확산됐으며, 이번 조치가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투자심리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0% 내린 46,602.98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8% 하락한 6,714.59, 나스닥종합지수는 0.67% 내린 22,788.36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8거래일만에 하락 전환됐다. 하락장세는 AI 관련 인프라 투자와 기술주 과열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집중된 것이 직접적 배경이었다.

특히 금융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한 오라클의 클라우드 영업 마진 감소 소식이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이에 오라클 주가는 한때 7% 넘게 급락했다가 2%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여파는 반도체 등 타 업종으로 확산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넘게 하락했고, ‘TSMC’, ‘ASML’,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대장주가 3% 가까이 내렸다.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5% 이상 약세를 보였다. 다만 ‘AMD’는 오픈AI와 대규모 공급 계약 소식에 3%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기술주 중 ‘테슬라’(Tesla)는 전일 급등분을 반납하며 4% 이상 떨어졌고, ‘알파벳’(Alphabet)도 약 2% 하락해 시장 하락을 주도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5% 넘게 상승해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정치적으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7일째 이어지고 있는 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에 책임을 돌리며 강경한 태도를 보인 점 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와 더불어 안전자산 선호가 커지며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다소 약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미국 투자사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시장 전략가는 “AI 설비투자 확대에 많은 이해관계가 달려 있다”며 “투자자들이 앞으로 수익률 기대와 리스크를 재조정해야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이번 기술주 중심 하락세에 대해 CNN 등 주요 매체는 “AI와 반도체주 과열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는 신호”라고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단기 변동성 확대와 수익성 검증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USA)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번 변동폭이 향후 투자심리 위축, 위험자산 선호 약화 등 추가적인 시장 불안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주요 기술주 중심의 조정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