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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무 혁신쇼, 국민 기만”…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혁신위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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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무 혁신쇼, 국민 기만”…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혁신위 정면 비판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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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7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새롭게 출범시킨 ‘윤희숙 혁신위원회’를 ‘반성·양심·책임이 없는 3무 혁신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혁신의지 부재와 ‘눈속임 혁신쇼’를 주장하면서 여야 긴장이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날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혁신위원장이라는 사람은 권영세·권성동, 이른바 ‘쌍권’을 청산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원이 결정할 일이고, 혁신위는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며 “도대체 혁신할 마음이 있기나 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반성도, 양심도, 책임도 없다. 그러니 '3무(無) 혁신위'라는 얘기가 벌써 나오는 것”이라며 “거짓 혁신쇼를 중단하라”고 질타했다.  

전현희 최고위원 역시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인적 청산 권한이 없다면서 말로 내란수괴 윤석열과 단절·반성 시늉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쇄신 총의를 끌어내지 못하면 분칠쇼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놨다. 황정아 대변인은 “내란 결별을 포기하는 혁신위가 되고 있다. 말로만 혁신한다고 하지 결과적으로 거짓 혁신쇼”라고 꼬집었다.

 

지지율 추락도 언급됐다. 황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과 결별했다고 꼬리 자르며 당헌·당규에 사과 몇줄 넣는 것으로 내란 동조 책임에서 벗어날 속셈인가”라며 “지지율이 19%를 기록하고 텃밭인 TK(대구·경북) 민심마저 돌아선 것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특검 수사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 의원들의 '휴대전화 교체' 움직임이 있다며, 민주당은 증거 인멸 의혹까지 제기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숨기는 자가 범인이라는 말처럼, 지레 겁먹고 증거 인멸에 나선 국민의힘 의원들은 과연 누구인가. 그 명단만 파악하더라도 수사 대상의 범위를 특정해서 좁히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의 앞에서 도망치는 비겁함, 반성할 줄 모르는 뻔뻔함,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교만함은 정치인의 자질과 직결된다”고 비판했다.

 

황정아 대변인도 “이제 와 휴대전화를 갈아치우고 아무리 과거를 포장하려 해도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의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며 “참회의 뜻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란에 대한 책임을 질 준비부터 확실히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은 아직 별도의 반론이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한편 여야를 둘러싼 혁신 논란과 내홍이 장기화할 경우 향후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 국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은 혁신위 논란과 의원 증거 인멸 의혹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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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혁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