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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련·데릭 란, 신불산 능선의 침묵 속 위안”→무지개 폭포 아른…삶에 스며든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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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련·데릭 란, 신불산 능선의 침묵 속 위안”→무지개 폭포 아른…삶에 스며든 여정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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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과 억새가 뒤엉킨 산길, 이수련과 데릭 란이 ‘영상앨범 산’에서 신불산의 능선을 따라 조용히 걸음을 맞췄다. 사람마다 다른 인생의 의미처럼, 신불산의 품은 위로도 순간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익숙한 도시의 소란을 뒤로하고, 영남알프스 정원 한복판을 마주한 두 사람의 표정에는 설렘과 평온이 동시에 스쳤다.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지나 홍류폭포에 이르는 여정에서는 울산의 숲과 계곡이 진하게 펼쳐졌다. 햇살 아래 폭포수에 내려앉는 무지개, 부드러운 바람, 하늘의 빛줄기는 마치 자연이 준비한 환영처럼 느껴졌다. 청명한 물소리가 산을 메웠고, 나뭇가지 사이로 부서지는 빛이 걷는 이들의 어깨에 나직이 안겼다.

아찔한 능선과 무지개 폭포…‘영상앨범 산’ 이수련·데릭 란, 신불산 여정→자연이 준 위안
아찔한 능선과 무지개 폭포…‘영상앨범 산’ 이수련·데릭 란, 신불산 여정→자연이 준 위안

숨을 고르며 간월재 전망대에 이른 순간, 아래로 펼쳐진 초록 숲과 마을이 고요히 어우러졌다. 멀지 않은 가을의 전망에 억새밭은 바람에 출렁이며, 산을 처음 찾는 이에게도 익숙치 않은 경관을 선사했다. 이수련은 자연이 단 한 번도 같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조용히 전했다.

 

데릭 란은 아내와 함께한 산행이 자신에게 따뜻한 의미가 됐다고 고백했다. 미국의 평탄한 길과는 달리, 험난하지만 충만한 한국의 10km 산길에서 가족과 오르는 시간은 무엇보다 값졌다. 서로 기대어 한 걸음씩 내딛던 산길은 정상의 순간, 모든 피로를 지워냈다. 능선 위에서 멀어진 걱정, 바람결에 흩어지는 사연들이 잠시 침묵을 허락했다.

 

칼날 같이 솟은 바위능선을 지나 손끝으로 바위를 짚는 아찔한 순간, 두 사람은 산을 오르는 자유와 긴장, 동시에 섬세한 자연의 품을 온전히 느꼈다. 정상에 이르러 내려다보는 초록 들판과 이어진 산군은 오랜 여운을 남겼다. 산의 침묵은 오히려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자연이 건네는 작은 위로가 모여 큰 평화를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영상앨범 산’은 영남알프스 신불산에서 이수련, 데릭 란이 보여준 한 걸음의 힘, 자연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위로의 의미를 세심하게 담아냈다. 이번 이야기는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 방영돼 시청자를 신불산의 아침으로 초대할 예정이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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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련#영상앨범산#데릭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