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6개 진격”…김주형, 디오픈 첫날 역전 예열→2타차 추격전
거세게 몰아치는 바람 속, 골프장의 작은 그린과 넓은 페어웨이에 초조와 설렘이 교차했다. 김주형이 홀마다 과감한 퍼트로 선두 추격에 시동을 걸자, 갤러리의 눈빛은 어느새 기대라는 단어로 채워졌다. 18일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 제153회 디오픈 1라운드에서 김주형은 2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총상금 1천700만달러, 시즌 마지막 메이저라는 무게 속에서 김주형은 1라운드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으며 오랜 침체를 흔들어냈다. 반면 4개의 보기로 완벽한 라운드는 아니었으나, 샷 정확도가 되살아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남겼다. 공동 선두 그룹과는 불과 2타차, 김주형의 예리한 경쟁 본능은 강풍과 압박을 뚫으며 첫날 드라마의 초석을 다졌다.

임성재는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주고받으며 이븐파 71타로 공동 32위에 자리했고, 상위권을 향한 반등의 기회를 남겼다. 안병훈은 5오버파 76타로 공동 128위, 최경주는 10오버파 81타로 공동 154위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김시우 또한 16번 홀의 더블보기 여파로 3오버파 74타, 공동 98위에 머물렀다. 송영한 역시 2오버파 73타로 순위 상승의 부담을 안았다.
1라운드 리더보드 상위권에는 해리스 잉글리시, 맷 피츠패트릭,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 야콥 스코우 올레센, 리하오통이 4언더파 67타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3언더파 68타로 공동 6위에, 로리 매킬로이, 필 미컬슨, 욘 람,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스타 플레이어들은 1언더파 70타로 첫날을 마쳤다.
멘탈과 움직임이 함께 시험대에 오른 이번 대회, 선수들은 전장의 작은 실수 하나에 희비가 엇갈렸다. 팬들은 그린 위에 모여 하나하나의 리듬과 언더파 소식, 한국 선수들의 뒷심에 힘찬 응원을 더했다.
폭우 예보와 바람이 변수로 떠오른 2라운드는 현지 시간 기준 19일 재개된다. 김주형이 선두권 바짝 뒤를 쫓으며 다시 한 번 역전극을 써내려갈지, 임성재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끈질긴 도전 의지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