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챗GPT에 앱 통로 열었다”…오픈AI, 음악·여행·쇼핑 한 번에 연결

정유나 기자
입력

챗GPT가 서드파티 앱과의 직접 연동 기능을 공식화하며 인공지능(AI) 기반 인터넷 서비스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오픈AI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데브데이 2025’ 컨퍼런스에서 챗GPT 안에서 외부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앱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챗GPT 내에서 추천 곡을 듣고 싶다면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즉시 재생하거나, 여행 일정이나 숙소 추천을 받으면 부킹닷컴으로 연결해 호텔 예약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업계는 “챗봇 기반 인터넷 서비스 개편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이번 앱 SDK 도입으로 오픈AI는 챗GPT를 중심으로 한 통합 앱 생태계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게 됐다. 부킹닷컴, 스포티파이, 캔바, 피그마, 코세라,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대표 서비스와의 연동이 시연됐고, 연내 도어대시, 우버 등 11개 파트너 앱 지원이 이어질 계획이다. 예를 들어 항공권을 예약하고 싶다면 챗GPT에 일정을 입력할 경우 익스피디아와 바로 연결돼 항공권 결제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이 기능은 현재 유럽연합(EU) 외 지역의 챗GPT 사용자와 영어권 국가에서 우선 적용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오픈AI가 배포한 앱 SDK를 통해 파트너사들이 챗GPT 내 개별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수 있게 한 데 의미가 있다. 대화형 AI가 검색엔진이나 앱 마켓을 대체해 서비스의 ‘입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픈AI는 앞서 엣시, 쇼피파이 등과 챗GPT 기반 즉시 결제 기능을 도입한 바 있으며, 이번 SDK 출시는 앱 통합 접근성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경쟁적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오픈AI의 전략은 구글이나 애플 등 전통적 플랫폼 사업자와 정면 승부를 예고한다. 기존 앱 마켓·검색·쇼핑 생태계를 챗봇 대화 기반 경험으로 흡수, 확장하려는 흐름이다. 스포티파이와 같은 파트너사는 “사용자가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아티스트·크리에이터와 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열렸다”고 평가한다.

 

한편 오픈AI는 이번 행사에서 영상 생성 모델 ‘소라 2’, 호텔·여행 예약뿐 아니라 쇼핑·음식 배달·차량 공유 등 산업 분야별 AI 연동 옵션도 대폭 확대한다고 예고했다. 아울러 대형 음성·이미지모델의 저비용 버전 공세와 함께 라인야후 등 기업의 실시간 업무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도 공개했다. 데이터 통합, 사생활 보호, 앱 품질 관리 등 규제 및 시장 측면 쟁점 역시 향후 주요 과제로 남는다.

 

전문가들은 “챗GPT 같은 AI 플랫폼이 산업 전반의 서비스 구조를 바꿀 새로운 인터넷 생태계의 시작점”으로 진단한다. 오픈AI 샘 올트먼 CEO는“챗GPT에 연동된 앱들은 상호작용적·개인화된 차세대 대화형 앱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가 8억명을 넘어선 사실이 이날 공개돼 AI 기반 서비스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폭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계는 챗GPT의 앱 연동 생태계가 실제 시장을 이끌 동력으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정유나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픈ai#챗gpt#스포티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