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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인도, 5개국 순방으로 중국 견제 본격화
국제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인도, 5개국 순방으로 중국 견제 본격화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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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7월 2일, 인도(India) 정부가 핵심 광물인 희토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자원외교에 돌입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가나, 나미비아, 브라질, 아르헨티나, 트리니다드토바고 등 5개국을 순방하면서 전략적 광물 공급망 협정 체결에 집중하겠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보는 중국(China)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면서 인도 산업계가 공급 차질을 겪는 상황에서, 자국 공급망 다변화와 국제 협력 강화를 겨냥한 결정이다.

 

인도 외무부 경제관계 담당 차관 담부 라비는 “주요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자원국들과의 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국영 광물 기업들이 현지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도는 아르헨티나와의 협력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뤘으며, 국영석탄공사(CIL)와 함께 남미 지역에서 4건의 희토류 광산 채굴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아르헨티나, 페루, 볼리비아 등에서 추가 광산권 확보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인도, 희토류 확보 위해 5개국 순방…중국 견제로 자원외교 강화
인도, 희토류 확보 위해 5개국 순방…중국 견제로 자원외교 강화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가 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약 70%, 가공량의 90% 이상을 점유하며, 최근 희토류 자석 등 일부 생산품의 해외 수출을 통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의 전기차 생산이 기존 계획의 3분의 1 이하로 축소되는 등, 전기차와 휴대전화 등 첨단 제조업 현장에서 공급망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인도는 세계 3위 희토류 매장국임에도 불구, 전문 인력과 가공시설 부족 등 인프라 한계로 실질 생산은 1%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모디 정부는 광물 확보를 위한 해외 파트너십은 물론, 국내 생산 촉진 및 인센티브 확대 정책도 병행 추진 중이다. 현지 증시에서는 이번 순방과 희토류 협상 강화가 국영 광물 기업과 전기차, 첨단산업 기업의 미래 공급망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인도의 대규모 자원외교를 중국 견제와 공급망 재편 전략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BBC는 “인도의 희토류 정책이 글로벌 산업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도와 자원국 간 협력 확대가, 희토류를 둘러싼 미국(USA)·중국·유럽연합(EU)의 공급망 경쟁 구도를 심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공급 인력 양성과 기술 투자 지원도 병행해, 핵심 광물 안정 확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도 정부의 전략적 행보가 향후 글로벌 희토류 시장과 산업 공급망 질서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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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중국#희토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