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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압박, 하이브 흔드나”…한국기업평가, 불확실성에 촉각→신용등급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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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압박, 하이브 흔드나”…한국기업평가, 불확실성에 촉각→신용등급 ‘일촉즉발’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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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이 이끄는 하이브의 이름에 흔들림이 감돌았다. 한국기업평가는 방시혁을 둘러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혐의의 사회적 파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하이브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며 수사 추이에 면밀한 모니터링을 예고했다.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 속에서도 하이브는 여전히 국내외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이 창출하는 브랜드 파급력과 30%를 상회하는 음반 점유율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금자탑으로 남아 있다. 거대한 매출, 글로벌 팬덤, 그리고 2020년 기업공개 및 유상증자 이후 무차입 경영 체제까지, 수치로 확인되는 하이브의 재무 건전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올해 상반기 SM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3561억 원의 현금은 향후 사업 경쟁력에 큰 힘이 됐다.

방시혁 / 연합뉴스
방시혁 / 연합뉴스

그러나 탁월한 수치는 방시혁 개인 의장에 대한 의혹이 남긴 여운을 완전히 지워내지 못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에서 대중 신뢰와 평판의 영향을 받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특성상, 현재 진행 중인 방시혁 대상 수사가 직접적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파문을 일으킬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향후 하이브의 사업 안정성과 재무 상황 전반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이어질 예정임을 시사했다.

 

방시혁은 하이브 상장 전 유력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 계획이 없다고 알려 지분 매각을 유도하고, 실제로는 본인의 지인이 설립한 투자 회사를 통해 지분을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상장 전후로 PEF 계약서에 명시된 수익 일부도 증권신고서에 고지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다. 이어 하이브 상장 직후 대량 주식 매도와 2000억 원에 이르는 이익 정산 소식까지 더해지며 금융 당국의 조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만약 부정거래 혐의에서 수백억~수천억 원대의 이익이 쟁점이 된다면, 방시혁은 실형은 물론 이익금의 3~5배에 달하는 거액의 벌금형마저 맞닥뜨릴 수 있다.

 

반면 피해자로 지목된 여러 투자 기관들은 하이브 상장 이후 별도의 고소, 고발 없이 오히려 큰 차익을 남겼다.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의 18배에 달하는 약 1200억 원을, 알펜루트자산운용 역시 10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건의 현실적 피해성과 파장 역시 미묘한 온도차를 보인다.

 

방시혁 측은 당분간 혐의 없음을 지속적으로 주장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 기관은 하이브의 아티스트 활동과 시장 신뢰, 재무적 기초 체력까지 대대적인 관찰 체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편 방탄소년단과 세븐틴 등 소속 아티스트들은 변함없이 국내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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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하이브#한국기업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