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타, 어린 시절 댄서 고백”…미스터라디오 무대 울림→신곡 궁금증 폭발
치타의 입술에서 흘러나온 한마디가 익숙하던 공기를 바꿨다. 윤정수와 남창희가 함께하는 ‘미스터라디오’의 스튜디오는, 치타의 무겁지만 단단한 목소리가 무대 위를 삼키는 순간 한껏 고요해졌다. 경연의 시간이 남긴 흔적과 세월 결을 따라, 관객들은 치타와 함께 숨을 고르며 래퍼에서 무용수로, 다시 어딘가의 새로운 성장으로 나아가는 그의 시간을 온몸으로 따라가게 됐다.
치타는 ‘언프리티 랩스타’ 경연곡 ‘아무도 모르게’의 무대를 특별히 준비했다며, 유성은의 출연 소식을 듣고 갑작스러운 듀엣을 부탁하게 된 비하인드를 전했다. 예정에 없었던 무대에 오르자, 치타의 덤덤하지만 힘 있는 발음과 몰입을 부르는 랩이 청취자의 귀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무거운 시간의 무게, 그리고 열정이 깃든 목소리는 깊이 있는 여운과 함께 오래 남았다.

방송에서 치타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 당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여자 래퍼가 적던 시절 오히려 그 불모지 같은 무대에서 겁 없이 뛰어들었던 용기와, 나를 보며 불안보다는 담담함과 성장에 집중하게 된 순간들을 풀어냈다. 꾸밈없이 던진 “가진 게 없으니 겁이 없었다”라는 한 문장은, 수많은 청춘에게 떨림과 공감, 그리고 위로의 여운을 남겼다.
관객의 시선을 다시 사로잡은 건, 치타가 어린 시절 댄서였음을 담담히 고백한 순간이었다. “노래하고 춤추며 어릴 때 동네에서 유명했다. 발레, 걸스 힙합, 현대무용까지 다 배웠다”는 말에는, 무대 위 견고한 래퍼로 성장하기 전 음악과 움직임으로 세상을 느꼈던 치타의 소녀 시절이 또렷이 담겼다. 무용수의 리듬과 노래하는 선율을 닮은 그의 감정은 곳곳에 배어 있었다.
한편 치타는 강한 언니 이미지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모두 안에 강인함과 약함이 공존하듯, 자신 역시 그중 하나의 얼굴이 드러났을 뿐이라는 말은 담담하지만 깊은 울림을 남겼다. 내면의 색채와 세월의 흔적이 섞여 또 하나의 서사가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치타의 직접적인 진심과 어린 시절의 기억, 무대에서 쏟아낸 랩의 생생함은 음악 팬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거리낌 없는 언어로 치열한 과거와 무용수 시절의 추억, 그리고 계속될 변화의 길의 의미를 이야기한 치타. 오는 7월 6일 더 담금질된 성장을 담아 새로운 신곡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진다.
개성 넘치는 치타와 청취자들의 깊은 교감이 이어진 ‘미스터라디오’는 그 무대와 진심 어린 고백, 그리고 삶을 노래하는 담백한 랩을 남긴 채 이날 오후 청취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