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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휴전 물결, 뉴욕증시 반등”…월가, 9월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글로벌 자산이동 분수령
국제

“이스라엘-이란 휴전 물결, 뉴욕증시 반등”…월가, 9월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글로벌 자산이동 분수령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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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거듭 감돌던 긴장한 공기가 한순간 고요로 일그러지자, 뉴욕증시에는 다시 푸른 기록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24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07.24포인트, 1.19% 상승한 43,089.02로 장을 마쳐 정점에 닿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 지수 역시 1.11% 오른 6,092.18, 나스닥은 1.43%의 드높은 비상을 그리며 19,912.53에 도달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이제 지난 겨울과 봄의 기억을 이고, 새로운 역사의 정상을 눈앞에 두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은 중동을 감싸던 지정학적 위기의 먹구름을 걷어냈다. 한때 월가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쥐며 세계 석유 수송로를 차단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요동쳤고, 유가 급등과 글로벌 경기둔화의 먹구름이 시장을 덮쳤었다. 그러나 휴전이라는 희망의 소식이 퍼지자 투자자들은 그간 움츠렸던 위험자산에 마음을 열었다.

뉴욕증시 1%대 상승…이스라엘-이란 휴전·9월 금리인하 기대 반영
뉴욕증시 1%대 상승…이스라엘-이란 휴전·9월 금리인하 기대 반영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은 하원 증언 자리에서 통화정책에 신중함을 더할 뜻을 밝혀 당분간은 정책 변화에 속도를 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의 문이 열릴 가능성에 기대를 키우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금리 동결 확률은 하루 전 17%에서 15%로 낮아졌고, 그만큼 인하 기대감은 한껏 부풀었다.

 

한편, 세계의 에너지원이 되는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짙은 하락을 보였다. 브렌트유 기준 6월물은 6.1%급락한 67.14달러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핵시설 폭격 이전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금 역시 온스당 3,333.9달러로 1.8% 내리며, 시장에 스며든 긴장 완화의 여운을 엿보였다.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국 내 대외 불확실성의 그늘과 주요 소비지표의 하락세에 주목하고 있다. 콘퍼런스보드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연달아 떨어지며, 무역관세 등 외부 변수의 짙은 그림자가 경기 회복에 무게를 더했다.

 

전문가들은 중동의 훈풍과 더불어 연준의 정책 신호가 시장에 긍정적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 경제의 심장박동을 가늠할 주요 지표와 다시금 움직일 중동 정세가 또 한 차례 세계 시장의 흐름을 결정지을 것이다. 변동하는 세계의 길목에서 투자자들은 저마다의 청명한 오월의 공기처럼, 변화하는 파동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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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이스라엘-이란휴전#연방준비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