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정, 며느리 칭찬 속 눈물”…동치미 시어머니 고백→가슴 찡한 가족의 의미
밝은 토크 속에 웃음꽃이 피었던 ‘속풀이쇼 동치미’ 현장, 그 한복판에 선 이혜정은 진솔한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며느리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시어머니로 보일 수밖에 없는 딜레마를 진하게 토로하는 그녀의 눈빛이 조심스레 흔들렸다. 강하게만 보였던 마담들의 속사정은 때로는 더 여린 마음과 사랑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기 세다고 놀리지 말아요’ 특집으로 방송된 이번 회차에는 이혜정, 박경례, 이순실이 출연해 각자의 진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박경례는 부산 출신 여성의 당찬 기질을 유쾌하게 자랑했지만, 동시에 온화함과 교양을 길러온 삶을 털어놨다. 반면 이순실은 탈북 성공과 사업가의 강인함 속에 사실 소박하고 차분한 성격임을 토로했다. 각 마담들은 이미지 투표를 통해 서로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나누며, 편견과 오해 속에 숨겨진 본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이혜정은 '환불받을 때 앞세우고 싶은 마담', '남편의 외도 현장 목격시 혼자 우는 마담', '엄마로는 이상적이지만 시어머니로는 피하고 싶은 사람' 등 다양한 주제에서 이름이 오르내리며 시선을 모았다. 그는 과거 남편의 외도를 직접 경험한 뒤, 상처와 분노 대신 가족의 평화를 택했던 순간을 솔직히 고백했다. 상간녀의 집까지 찾아갔던 기억, 이후 남편의 후회 어린 반응을 덤덤히 전하며 "돈을 쓸어담을 때라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던 것 같다"라는 특유의 화통한 유머로 현장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시어머니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대목에서는 한층 더 진지해졌다. 이혜정은 “요리 간에 단 한 번도 잔소리한 적 없다”며 “각자 음식에 대한 스타일과 마음이 다르기 때문에 며느리가 해주는 것이 무엇이든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시어머니의 음식에 소심하게 반항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며느리에게는 그저 잘 해주고 싶을 뿐”이라 털어놨다. 완벽주의에 가까운 며느리의 태도에 오히려 자신이 주눅든 적도 있었다며, 며느리가 아이 옷까지 깔끔히 정리하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차례와 제사 준비를 함께 하면서 서로의 수고를 이해하게 된 사연도 덧붙였다.
박경례는 아들의 경제적 요구로 아들 부부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털어놓았고, 이혜정은 의견 차이 후 며느리에게서 먼저 연락이 왔다며 “며느리는 남의 자식 같으면서도 내 자식처럼 느껴진다는 걸 알았다”고 공감했다.
기 센 마담으로만 인식돼온 여성들이 서로를 향해 따뜻한 애정과 공감을 주고받으며 가족 내 다양한 애증을 오롯이 비춰낸 시간이었다.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는 토요일 오후 11시에 시청자들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