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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둘째 아들 사고 쪽지의 순간”…특종세상, 침묵을 찢은 부성→고백에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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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 둘째 아들 사고 쪽지의 순간”…특종세상, 침묵을 찢은 부성→고백에 울림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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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는 전직 아나운서로서 ‘6시 내고향’ 초대 MC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새 귀향해 15년째 농사꾼으로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박용호는 방송 MBN ‘특종세상’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아픈 기억을 꺼냈다. 

 

환하게 열렸던 과거 방송국 스튜디오의 공기는, 갑작스레 전해진 한 장의 쪽지로 차갑게 얼어붙었다. 박용호가 진행하던 ‘6시 내고향’ 생방송 도중 AD가 건넨 쪽지에는 ‘둘째 아들 혼수상태’라는 믿을 수 없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 순간 박용호는 온몸의 피가 식는 고통을 느꼈다고 조심스럽게 회상했다. 방송을 끝내고 병원에 달려갔을 때 마주한 둘째 아들은 의식불명 상태였다. 당시 고3 수험생이었던 아들은 친구와의 다툼으로 머리를 다쳤고, 3개월 만에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으나 몸에 장애가 남았다.

MBN '특종세상'
MBN '특종세상'

절망을 감춘 채 아들의 손을 잡으며, 박용호는 “왜 나를 태어나게 했어”라는 외침을 들어야 했다. 자신의 무력감과 책임의 무게에 밤마다 눈시울을 적시던 날들이 이어졌지만, 박용호는 끝내 가족 곁을 지켰다. 현재 둘째 아들은 공무원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럼에도 박용호의 아내는 “여전히 마음이 가장 쓰이는 손가락”이라며, 둘째 아들을 바라보는 애틋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아나운서로서 두 차례 대통령상을 받은 박용호는 한때 정치인으로도 활동했지만, 이제는 귀향한 지 15년이 된 소박한 농사꾼이자 가장으로 살고 있다. 가족의 시련을 감싸 안으며, 삶 앞에 솔직해진 박용호는 MBN ‘특종세상’의 따뜻한 시선 속에 진한 울림을 남겼다. 

 

이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진짜 의미와 회복의 시간을 다시금 환기시켰으며, 박용호의 삶은 ‘특종세상’에서 한 폭의 서사로 그려졌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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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호#특종세상#6시내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