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고은·박지현, 잔잔한 폭력에 잠 못 드는 밤”→‘은중과 상연’ 명작 논란 속 시청자 흔들리다
맑고 따뜻한 눈빛을 머금은 은중과 상연, 두 인물의 만남은 잠시의 미소를 남겼지만, 그 뒤로 따라오는 아련한 긴장감이 시청자 마음 안을 조용히 흔들었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을 선보이자마자 공감과 논란, 서로 다른 감정이 한데 얽힌 목소리들이 포문을 열었다. 김고은과 박지현이 연기하는 은중과 상연은 열여덟 살의 교실, 스물스물 스며드는 열등감과 동경, 이어지는 20대의 재회, 30대를 거쳐 40대의 스위스까지 인생의 긴 잎맥을 따라 마디마디 얽히고설킨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보였다.
조영민 감독의 정제된 연출과 송혜진 작가의 섬세한 대사는, 친구라서 더욱 복잡한 애증의 결을 몰입감 있게 구축했다. 배우 김고은, 박지현은 물론 김건우, 장혜진, 서정연, 이상윤, 김재원, 차학연, 공민정까지 출연진의 진정성 넘치는 연기가 작품의 깊이를 더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이렇게 잔잔한데도 폭력적일 정도로 먹먹하다”, “끝까지 달려보고 난 뒤에야 이 여운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올해의 인생 드라마다”라고 극찬을 이어갔다.

한편 스토리 전개의 호흡, 감정의 농도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뒤따랐다. “초반 아역 중심에 몰입이 떨어졌다”거나 “지나치게 느리면서 감상적인 전개가 힘들다”, “불필요한 에피소드가 많으니 분량을 줄였으면 좋겠다”, “주인공 모두에게 쉽게 동화되지 않는다”는 반응도 꾸준하다. ‘은중과 상연’은 친구라는 이름 아래 복잡하게 뒤섞인 동경과 질투, 미움의 감정 곡선을 견고하게 담아내며 각자 다른 인생의 그림자를 소환한다는 점에서 시청자 저마다의 고민을 자극했다.
넷플릭스에서 15부작으로 완결된 ‘은중과 상연’은, 김고은과 박지현을 비롯한 배우진의 밀도 높은 케미와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로 특별한 서사가 돋보인다는 평을 이끌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