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 보충제, 체중 감량 보조 가능”…임상 연구 결과 논란
강황에 들어있는 커큐민 보충제가 체중 감량에 제한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학술지 ‘Nutrition & Diabetes’에 실린 이 연구는 비만 치료 패러다임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자연 유래 화합물에 대한 의료·식품 바이오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제 임상 효과와 안전성 문제를 둘러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구팀은 20건에 달하는 임상시험 데이터를 메타분석 방식으로 종합 검토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80mg에서 2000mg까지 강황 또는 커큐민 보충제를 최소 8주, 최장 36주간 복용했다. 분석 결과, 실험군 참가자는 위약(플라시보) 복용군보다 평균 2kg 많은 체중 감소를 보였다. 허리둘레는 약 2cm, 체지방률도 3% 가까이 추가로 줄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 환자의 경우 체중(2.5kg)과 허리둘레(2.5cm)의 감소폭이 더 컸다.

강황(커큐민)의 체중 감량 효과에 대한 원리는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 동물·세포 연구에서는 커큐민이 지방세포의 성장 및 염증 반응 억제를 유도할 수 있다는 기초 데이터가 있으나, 실제 인체 적용에서 신진대사 개선이나 체지방 분해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논란이 있다. “평균 1.9kg의 감량 효과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강황 성분의 특성상 참가자들이 연구 중 실제 약물군임을 인지했을 수 있어 플라시보 효과 여부에 대한 한계 역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임상 현장과 시장에서는 기존 체중 감량 주사제(오젬픽, 위고비 등)의 빠른 감량 효과 대비 강황 보충제의 효능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 주목한다. “보충제 섭취만으로 비만 치료나 고도 비만 환자에 대한 의료적 대안이 되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국 NHS 등 보건 당국은 위장관·간·담관 질환 혹은 임산부의 경우 복용 제한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흑후추 추출물(piperine)과 병용하면 드물게 간 손상, 혈액 희석제와 동시 복용 시 출혈 위험이 늘어난다는 점도 주의가 요구된다.
경미한 부작용(복통, 변비, 가려움, 메스꺼움 등)이 보고됐으나, 전문가들은 “강황 보충제는 의료적 치료나 생활 습관 개선을 대체할 수준이 아니다”라는 견해를 내놨다. 다만 자연 유래 성분에 대한 꾸준한 임상 연구와 관련 데이터의 누적은 다각적 체중 관리 옵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강황 및 커큐민 연구가 건강기능식품·식품 바이오 분야에서의 소비자 수요를 자극할지 주목한다. 동시에 당국과 전문가들은 안전한 복용 조건 확립과 효과의 ‘범위 설정’이 선결 과제라고 진단한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