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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동해와 신비로운 동굴”…삼척, 색다른 여름 여행지로 떠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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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동해와 신비로운 동굴”…삼척, 색다른 여름 여행지로 떠오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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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고를 때 계절과 취향이 달라진다.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신비로운 동굴을 찾거나, 어느새 삼척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예전엔 조용한 휴양지 정도였지만, 요즘 삼척은 ‘색다른 동해’로 불린다. 해변과 동굴, 케이블카와 박물관, 개성 넘치는 명소가 어우러진 특별한 도시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삼척해변은 시원하게 펼쳐진 백사장과 투명한 바닷물이 어우러져 산책이나 물놀이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햇볕이 수평선을 따라 번지는 오후, 맑은 파도마저 반짝인다. 여름철 피서객뿐 아니라 이른 아침 걷는 이들, 해질녘 고요히 바다를 바라보는 가족, 모두의 기억에 오래 남는다.

출처=포토코리아
출처=포토코리아

근덕면 맹방해변은 방탄소년단(BTS) 앨범 재킷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다. 넓은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가 사진 찍기 좋은 배경을 선사한다. 여유로운 산책과 함께, SNS 사진 속 포토존에서 여행의 한 장면을 남기려는 이들로 붐빈다. 옆에는 울창한 송림과 모래 해변이 어우러진 덕산해변이 있다. 이곳은 캠핑장까지 갖추고 있어, 바닷바람을 느끼며 자연 속에서 쉬고 싶은 이들에게도 사랑받는다.

 

삼척의 특별한 매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신비로운 지하세계를 만날 수 있는 대금굴과 환선굴도 인기다. 대금굴은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깊숙이 들어가는 경험 자체가 이색적이어서 아이와 함께 찾는 가족이 많다. 입구를 들어서면 웅장한 석회암 지형과 종유석, 석순, 석주가 자연의 위대함을 알려준다. 바로 옆 환선굴도 규모가 크고 동굴 생성물들이 마치 초현실 풍경처럼 펼쳐진다. “이 신비로운 공간에 있으면, 세상의 번잡함이 잠시 멀어진다”는 탐방객의 감상이 그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삼척 해안선을 따라가는 케이블카도 빼놓을 수 없다. 근덕면의 해상 케이블카는 용화해변과 장호항을 이어주는데,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순간 손끝까지 짜릿하다. 크리스탈 캐빈(바닥이 투명한 객차)을 이용하면 에메랄드빛 동해 바다를 발 아래 두는 일생 한 번쯤은 꼭 경험해야 할 추억이 된다.

 

도계읍 강원종합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 탄광촌의 흔적까지, 강원의 삶과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폐광촌의 아픈 역사와 현재를 전하는 전시에서는 “이 도시의 과거와 오늘이 함께 보인다”는 방문객의 목소리도 들린다.

 

원덕읍 해신당공원은 민속 신앙을 담은 남근목 조각상으로 이색적인 경험을 준다. 해안가를 산책하며 전시된 조각상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촌 마을의 풍요와 염원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사람들은 “삼척은 그냥 바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동굴이나 케이블카, BTS 인증샷까지 모든 게 어우러져 오히려 계획하지 않은 매력을 준다”고 이야기한다. SNS를 통해 늘어난 여행 후기는 삼척이 ‘그냥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올여름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로 떠오른 배경을 짐작하게 한다.

 

여행은 멀리 떠나는 일 같지만, 익숙한 듯 낯선 공간에서 새로운 하루를 만나는 경험이다. 삼척의 바다와 동굴, 그리고 작은 박물관과 공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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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대금굴#삼척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