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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금리 인하 기대에도 하락”…테슬라 강세·엔비디아 조정 속 투자심리 혼조
국제

“미 증시, 금리 인하 기대에도 하락”…테슬라 강세·엔비디아 조정 속 투자심리 혼조

강민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9월 12일 오전, 미국(USA) 뉴욕증시가 장초반 약세로 출발하며 투자심리가 출렁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과 나스닥종합지수 등 주요 지수가 소폭 하락하고, 변동성 지수(VIX)는 미세하게 오르면서 금리 불확실성과 경기 신호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조정은 최근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그리고 고용지표 등 역동적인 경제지표들이 혼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데서 비롯됐다.

 

이번 주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가 인용한 바에 따르면, 8월 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예상치를 일부 웃돌았으나, PPI는 오히려 마이너스 0.1%로 안정세를 시사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증가 역시 노동시장의 완화 흐름으로 해석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선 25bp 혹은 50bp 인하폭 전망이 수면 위에 오르며 투자자 심리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 약세 또한 1,393.8원까지 진행돼, 미국 주식에 대한 실질 환산 수익률과 헤지 전략 수립에 고민이 더해진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러한 환경은 기술주 대장 종목들의 등락 역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게 만들었다. 장중 테슬라는 2%대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견인하는 반면, 엔비디아는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애플, 알파벳A 등 대형 플랫폼주는 모멘텀 점검 국면에 진입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로드컴은 클라우드·AI·반도체 등 구조적 성장 테마에 힘입어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다. 변화하는 심리는 파생·레버리지 ETF에서 두드러지는데, 테슬라 1.5배 강세 ETF 등은 급등, 반면 반도체 관련 3배 레버리지 ETF는 차익 실현 추세에 따라 혼조를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의 9월 10일 기준 증권 보관금액 데이터(직전 거래일 집계)는 서학개미 투자 흐름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테슬라,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순유입 상위 빅테크 종목은 최근 며칠간 보관금액이 대폭 증가했지만, 오늘 테슬라가 강세로 평가이익을 올리는 반면, 엔비디아와 팔란티어는 약세 혹은 숨고르기로 순매수자들의 체감이 엇갈렸다. 애플과 일부 ETF는 오히려 순유출과 함께 약보합세를 보여 투자자별 운용전략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8월 말 이후 지수별 흐름과 달러 환산가치 변동, 개별 종목의 변동폭 확대가 깔려 있다. 나스닥지수는 21,700~22,000포인트 구간에서 횡보하며 불확실성 하에 ‘대기 장세’를 보이고, 종목별 수급, 실적 기대, 정책 전망 등 3요인이 기계적으로 엇갈리며 당일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브로드컴·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등 순유입 후 강세 종목은 단기 투자심리 개선을 이끄는 반면, 엔비디아·팔란티어 등은 단기 차익 실현 압력에 더 주목받는다.

 

미국증시 전반에 대해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은 “EPS 모멘텀과 유동성 기대가 소강을 거듭하는 가운데, 9월 FOMC 직전 투자자들의 신중론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CNBC 역시 “환율 및 금리 불확실성이 기술주 이익전망과 체감수익률을 이분화시킨다”고 분석했다.

 

향후 미 증시는 연준의 9월 FOMC 의사결정과 달러 강세, 주요 메가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가 중첩되는 구간에 접어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의 경우 단일 종목이나 레버리지 ETF에 대한 쏠림이 당일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편, 금리와 환율·수급 등 거시 변수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보관금액과 실시간 시세 교차 점검 통한 리스크 관리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약세 조정이 변동성 패턴의 일부인지, 혹은 중기적 국면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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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