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초 차 운명의 결승”…정지민, 월드컵 은빛 질주→세계선수권 기대감
0.06초의 운명이 갈라놓은 결승선. 정지민의 손끝엔 끝내 은빛 메달이 남았다. 중국 구이양을 가득 채운 숨죽인 긴장도, 전광판에 기록이 찍히는 그 순간 아쉬움과 환호로 뒤섞였다. 정지민은 세계 최정상 여자 스피드 선수들과의 접전 끝에 다시 한번 실력을 증명했다.
2025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월드컵 14차 대회는 13일 중국 구이양에서 막을 올렸다. 대한민국 대표 정지민(서울시청)은 예선에서 안정적으로 3위를 차지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이어 16강전부터 막힘없이 세 경기를 내리 잡으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결승 상대는 18세 신예 멍스쉐였다. 두 선수 모두 등반로에 집중하며 한 치의 실수 없이 레이스를 이어갔다. 막판까지 팽팽히 맞섰지만, 결과는 불과 0.06초 차이. 정지민은 개인 최고 수준인 6초36을 기록했으나, 멍스쉐가 6초30으로 더 빠른 손놀림을 보여 아쉽게 금메달을 내줬다.
이번 대회 은메달로 정지민은 지난 4월 월드컵 2차 대회 준우승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시상대에 올랐다. 꾸준한 성장세와 함께 기록 단축을 거듭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원정이라는 부담을 딛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직후 정지민은 “0.06초 차이로 2위를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스스로를 응원했다. 정지민은 이어 “다음 주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지민은 곧 개막하는 한국 세계선수권 무대에 다시 오를 예정이다. 거듭된 준우승과 심화된 레이스 경험이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기대가 높아지는 배경이다. 구이양 현장의 박수, 은빛 메달의 의미는 또 한 번 도전 앞에 선 정지민에게 큰 힘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