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인디아 비극, 보잉 787 첫 추락의 그림자”…인도 항공안전 경보→국제 항공계 파장
인도 북서부 아마다바드 공항의 이착륙 활주는, 생명과 속도의 교차로에서 길게 맞닿아 있었다. 그러나 6월 12일 오후, 이륙의 희망을 품었던 에어인디아 AI-171편이 그 찰나의 순간 끝에서 참혹한 정적과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242명의 삶이 실려 있던 여객기는 이륙 약 5분 만에 메가니 나가르 주거 지역으로 추락했고, 사고 구역에는 공포와 애도의 정서가 서렸다.
아마다바드에서 영국 런던으로 가던 이 보잉 787-8 드림라이너는, 2009년 이래 전 세계 1천여 대가 넘게 하늘을 날았던 바로 그 기종이었다. AI-171편 추락은 그 모든 기록 속 첫 추락 사례로 남게 됐다. 인도 민간항공총국은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석 음성녹음장치 회수에 총력을 쏟고, 기체 결함·조류 충돌·엔진 고장 등 모든 가능성을 거둬 안은 채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사고 당일 아마다바드는 긴박한 구조 신호와 소방차 사이렌, 그리고 가족을 애타게 부르는 이들의 울음으로 가득했다.

구조대는 이미 치솟는 연기와 무너진 동체 사이로 부상자를 수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인도 민간항공부 장관은 현장의 구조·구급 체계를 직접 챙기며, 모든 대응 세력에 최고 경계 태세를 명령했다. 탑승 명단에 한국인은 없어, 끊어졌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린 한국인 가족들의 심장은 간신히 안도할 수 있었다.
아직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집계되지 않았다. 현지 방송과 SNS에 전해진 영상들은 검은 연기가 검붉게 피어오르는 현장과 사람들의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도 정부는 항공기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고, 사고 경위를 단 한 치의 의혹 없이 들추어내겠다 밝히고 있다.
이번 참사는 에어인디아의 안전 관리 체계, 그리고 드림라이너 기종의 내구성·정비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세계 항공계 전체에 되묻게 한다. 국제 여론은 인도 항공 산업의 신뢰성과 보잉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동시에 조명하고 있다. 에어인디아 측은 피해자 가족을 위한 긴급 지원센터를 세우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시아 하늘 위를 지탱해 온 드림라이너의 첫 추락이 불러온 충격은, 인도만의 아픔에 머물지 않는다. 각국 항공당국은 응급 안전 점검을 지시했고, 항공기 제작사와 정비회사, 항로 안전 당국들은 차가운 분석의 눈빛을 서로 교차하고 있다. 인도민간항공총국은 조사 속도와 투명성, 신속한 정보 공유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다.
참사의 한가운데에서, 인도 정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조사의 막을 들어올렸다. 보잉 드림라이너 시대의 명성과 경계, 새로운 안전 기준이 다시금 계산되는 시간이다. 드림라이너의 침묵과 현장의 연기는, 국제 항공 안전의 다음을 준비하라는 묵직한 경고로 인도 하늘 위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