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 원칙 재확인”…조현·루비오·이와야, 3국 공조 강화 시사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미국·일본 3국 외교장관이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공조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북한의 기존 입장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 직후 이뤄진 이번 회담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대신은 대북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

외교부는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진행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3국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대북 억제 태세를 견지하고, 한미일 안보협력과 사이버 대응 공조 등 그간의 성과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3국은 긴밀한 공조를 통한 대북정책 추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특히 조현 장관은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또, 대북 대화 재개 의지를 다시 한번 표명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미국의 비핵화 목표 포기시 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에서, 한미일이 기존 비핵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와 함께 3국 장관은 경제안보 협력과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공조 방안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한미 양자간 현안인 한국인 구금 사태 재발 방지, 새로운 비자 제도 도입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을 제기하며, “미측의 각별한 조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양자차원의 문제이나 우호적 동맹관계에 입각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핵 위협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3국의 비핵화 공조 재확인이 역내 안보 불안을 억제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북한이 최근 연설을 통해 기존 노선을 일부 조정하려는 시사를 한 만큼, 향후 대화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는 이번 회담의 후속조치로, 한미일 외교장관 라인의 정례 협의 및 북핵 문제 해법 마련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