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수계좌 매도 41.38% 집중…만호제강, 투자주의종목 지정에 변동성 경보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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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호제강이 소수계좌의 거래 집중과 단기간 주가 급락으로 한국거래소의 투자주의종목으로 묶였다. 11월 27일 하루 동안 효력이 유지되는 이번 지정으로 해당 종목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개인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에서는 소수 계좌의 매도 쏠림이 어떤 배경에서 발생했는지, 추가 경보 단계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만호제강은 최근 3일간 상위 10개 계좌의 매도 관여율이 41.38%에 달했고, 같은 기간 주가는 15.3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이 조건 충족으로 만호제강을 소수계좌 거래집중에 따른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지정 효력은 2025년 11월 27일 하루다.

[공시속보] 만호제강,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 지정→투자주의 경보
[공시속보] 만호제강, 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 지정→투자주의 경보

공시 내용에 따르면 최근 3일간 최대 10개 계좌가 전체 거래량의 41.38%를 차지하는 등 소수계좌의 매도 물량이 두드러졌다. 특히 최대 관여 계좌의 매도 관여율은 72.32%까지 올라 단일·소수 계좌 주도 매물이 주가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 시장경보제도는 소수계좌 매매 집중이 일정 기준을 넘어서면 투자주의종목으로 분류한다. 구체적으로는 당일을 포함한 최근 3일간 상위 10개 계좌의 매도 관여율이 40% 이상이면서, 5개 이상의 계좌가 2일 이상 매도에 관여하고, 일평균거래량이 3만 주 이상인 경우가 해당된다. 만호제강은 이 요건을 모두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투자주의 단계 이후에도 주가 급변과 거래 집중이 이어질 경우 시장경보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경보제도상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향후 상황에 따라 투자경고종목, 투자위험종목으로 단계적으로 상향 지정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뒤따를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번 조치 배경에는 최근 3일간 기타법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진 점도 자리 잡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만호제강은 최근 5일과 15일 동안 같은 사유로 각각 2차례씩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전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반복된 경보 발동은 소수계좌·특정 법인의 매매가 주가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소수계좌 주도 매매가 실제 기업 펀더멘털 변화와 무관하게 주가 변동성을 키울 소지가 있다고 보고 관망세를 유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소수 계좌의 매도 쏠림 현상은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얕은 종목에서 가격 왜곡을 유발할 수 있어 투자자 입장에선 거래 이유와 기업 실적, 공시 내용 등을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시장경보제도를 통해 이상 거래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투자자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만호제강 주가와 거래량 추세에 따라 경보 수위 조정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며, 시장에서는 추가 공시와 수급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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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호제강#한국거래소#투자주의종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