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中 CATL 기술로도 세액공제”…미국 공장 투자 재점화와 경쟁 격화 전망
현지시각 기준 9일, 포드자동차는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 조성 중인 ‘블루오벌 배터리 파크 미시간’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 제조생산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중국 CATL의 배터리 기술을 라이선스 받아 추진하는 프로젝트임에도 최대 9억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이 예상돼, 미국 산업계와 의회, 글로벌 전기차 산업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드는 약 30억달러를 투입해 연간 20GWh 규모 리튬인산철(LFP) 전기차 배터리 셀을 이 공장에서 양산할 계획이며, 2025년 첫 생산을 앞두고 있다. 포드는 기술 내재화와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자립이라는 두 목표를 동시 추진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왔다.

당초 미국 하원은 중국 기술 활용 설비를 세액공제 대상에서 배제하려 했으나, 법안 조정 과정에서 해당 제한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중국 CATL의 기술을 사용하는 포드 마셜 공장이 최종적으로 세액공제 자격을 얻게 됐다. 이 같은 결정은 미국 내 전기차 산업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 현실과 전략적 경쟁력 확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고심의 결과로 해석된다.
포드는 세액공제 유무와 관계없이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세액공제 폐지가 현실이 됐다면, 포드는 테네시주의 전기차 공장이나 SK이노베이션과 합작하는 켄터키 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투자계획 전반을 재검토해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윌리엄 포드 주니어 회장 역시 “세액공제는 마셜공장 성공의 필수 조건”이라며, 법안 대응 과정에서 백악관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바이든 행정부가 재정 지원을 철회할 시 미국 내 전기차 시장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다.
세액공제 자격 부여는 미국 내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투자 환경에 중요한 신호를 주는 동시에, 보호무역 기조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논란에도 불을 지폈다. 현지 증시와 관련 산업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 역시 “행정·의회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전기차 산업 판도에 큰 변수를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포드는 내년부터 LFP 배터리 셀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와 원가 경쟁력 제고에 나설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공적 인센티브 확정이 세계 전기차 산업과 공급망 경쟁구도에 미칠 파장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의 대중 기술정책과 산업보조금 규정이 지속적으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