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디지털 자산이 전통 금융 넘본다”…리플, 미국서 프라임 브로커리지 출범에 제도권 긴장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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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1월 3일, 미국(USA)에서 디지털 자산 결제 기업 리플(Ripple)이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 ‘리플 프라임(Ripple Prime)’을 공식 론칭했다. 이번 조치는 전통 금융시장과 디지털 자산이 본격적으로 교차하는 신호탄으로 업계는 물론 금융 당국에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와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청산·장외거래(OTC) 서비스가 통합된 이번 플랫폼의 등장은 글로벌 금융질서 재편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리플은 이 서비스에 자사 대표 토큰인 XRP와 스테이블코인 RLUSD를 핵심 결제수단으로 도입했다. 특히 과거 다중자산 브로커리지로 알려진 히든로드(Hidden Road)를 인수, 시스템 완전 통합을 통해 기관 금융권에 프라임 브로커리지, 청산, 금융 지원 등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XRP, RLUSD를 비롯한 암호화폐와 더불어 외환(FX), 파생상품, 스왑, 채권상품까지 한 플랫폼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기관 투자자의 다양한 투자전략을 지원할 기반이 마련됐다. 리플 프라임의 국제 CEO 마이클 히긴스(Michael Higgins)는 “이번 OTC 현물거래 기능은 리플의 기존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보완하고, 미국 내 기관 고객의 복합적 투자전략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플, 미국서 XRP와 RLUSD 기반 프라임 브로커리지 론칭…기관 금융시장 재편 예고
리플, 미국서 XRP와 RLUSD 기반 프라임 브로커리지 론칭…기관 금융시장 재편 예고

리플 측은 RLUSD 성장세 역시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RLUSD는 1년 만에 시가총액 10억 달러를 돌파, 달러 1:1 완전담보 구조에 기초한 투명한 기관형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리잡았다. 리플은 이 신흥 스테이블코인을 리플 프라임, GTreasury, Rail 등 자회사와 긴밀히 통합하며, 글로벌 결제 속도와 효율성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기관 금융권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솔루션을 본격 수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행보는 단순 송금을 넘어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의 경계를 허무는 리플의 장기적 전략과 맞닿아 있다. 미국 내 기관 투자자들이 기존 금융상품과 암호자산을 한 플랫폼에서 자유롭게 결제·교차 마진·리스크관리 할 수 있어, 자본시장 전반의 혁신적 변화가 예고된다. 반면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반 브로커리지의 확장은 규제 불확실성을 동반하며, 금융 리스크와 자금세탁 우려 등 문제도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리플 프라임의 등장이 미국 디지털 자산 시장에 제도권 자금의 대규모 진입을 이끌 수 있다”고 보도했지만, “과열된 기대감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결제 솔루션의 실질 채택과 시장 구조 혁신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투자자와 금융기관 모두에 더 깊은 구조적 리스크 인식이 필요하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리플의 이번 전략이 암호화 자산과 전통 금융의 본격적 융합으로 이어질지, 혹은 규제 리스크와 시장 불안정성에 부딪힐지 주목하고 있다. 국제사회 역시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의 확산이 미국 금융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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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xrp#rlu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