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법 불협화음 조기 진화”…정청래·김병기, 당정대 만찬서 화합 시사
정치적 갈등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 정부, 대통령실이 14일 서울 종로구 총리 공관에서 만찬을 갖고 현안 조정에 나섰다. 3대 특검법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 마찰이 발단이 됨에 따라, 각 진영이 조기 봉합과 지지층 결집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날 만찬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여당 투톱이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과 함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특히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가 김 총리를 사이에 두고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최근 불거진 갈등 봉합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받았다.

회동은 김민석 국무총리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당정대의 원활한 대화와 현안 조율을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이 오갈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과 정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함께 모인 이번 만찬은 논란이 된 특검법 합의안 파기, 수정안 처리 과정에서 흔들린 내부 균열을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정부 측 관계자는 “특검법 문제와 관련해 여당 지도부 내 균열이 감지된 것은 사실”이라며 “이를 빠르게 수습하고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가 크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공식 의제 없이 전반적 당정 화합과 정책조율에 무게를 두고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검찰개혁을 놓고 정청래 대표와 우상호 정무수석이 언쟁을 벌였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민주당 지지층의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통령실과 정부, 당 지도부가 함께하는 회동은 당정 사이 ‘엇박자’ 해소를 본격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정권 초반 잡음이 길어질 경우 중요한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데 공감법이 형성돼 있다”며 “민주당 투톱 충돌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찬에서 당정대는 특검법, 검찰개혁 등 굵직한 현안을 포괄적으로 조율하며 분열 신호를 차단하는 데 집중했다. 한편, 여권 내 긴장감이 완전히 해소될지 여부는 추가 조율과 현안 처리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은 이날 회동을 계기로 당정 간 소통 강화, 내부 결속력 제고에 더욱 힘을 싣게 됐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특검법을 비롯한 개혁 법안 추진 과정에서 긴밀한 협의와 조율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