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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대학생 시신 송환 지연”…국민의힘, 이재명 정부 외교 실패 지적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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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사망한 대학생의 시신 송환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외교부와 현지 당국 간 협조 미비, 그리고 대사 공석 등 재외공관 인사 공백까지 겹치며 정국이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국민의힘 ‘이재명 정권 무능외교·국격실격 대응 특별위원회’ 소속 김건 의원과 유용원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발생 후 두 달이 지났지만, 외교당국은 현지 정부와 협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의원은 “문제는 위기 대응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주캄보디아 대사가 공석이라는 점”이라며 “현지 정부와 직접 협의하고 신속히 대응해야 할 대사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국민 생명을 지켜내겠다는 것이냐”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특위 측은 “총 173개의 재외공관 중 43곳이 대사나 총영사 없이 방치되고 있다”며 “외교 비상사태”라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한국인 피해자의 시신 조속 송환과 범부처 협조체계 강화, 그리고 공관장 조기 임명을 촉구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가장 큰 책무”라며, 이를 외면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무능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인력·예산 부족, 공관 업무 마비 등의 구조적 한계를 언급하기 전에, 모든 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정확한 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한 대책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경찰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올해 8월 캄보디아로 출국한 대학생 A씨는 깜폿주 보코산 지역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A씨가 범죄조직의 고문에 따른 극심한 통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주재외공관의 장기 공백 실태가 드러나며 피해자 지원 지연, 대국민 신뢰 저하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은 정부가 외교 라인 정비와 재외국민 보호 매뉴얼을 즉각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국회는 이번 사안과 재외공관장 인사 문제를 놓고 다음 회기에서 본격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송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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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재명#캄보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