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징계에 숙연”…이정효 감독, 광주FC 침통→재발 방지 의지
적막이 흐른 경기장 앞, 이정효 감독의 얼굴에는 책임감과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선수 등록 금지라는 중징계에 맞닥뜨린 광주FC는 당혹스러움 속에서도 해결을 촉구하는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켜봐야만 했던 이정효 감독은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고 입장을 밝히며, 통렬한 자기 반성과 재발 방지 의지를 모두 각인시켰다.
광주FC는 외국인 공격수 아사니 영입 과정에서 연대기여금 3천달러를 송금하지 않아 FIFA로부터 두 차례 이적 시장 동안의 선수 등록 금지와 1만 스위스프랑 벌금 징계를 통보받았다. 이정효 감독은 "징계와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소식을 들었다"며 직접적인 파장보다는 "다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행정 착오가 쌓인 끝에 지난해 12월부터 선수 등록이 금지됐음에도, 광주FC는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채 10여 명의 선수를 추가 영입했다. 해당 사안은 담당자의 휴직이 겹치면서 더욱 복잡해졌다. 구단은 현재 FIFA 징계에 대한 이의 제기 절차에 착수했으며, 이정효 감독은 "이번 시즌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광주FC는 공식 SNS를 통해 깊은 사과와 함께 법률 검토, 행정 프로세스 개선, 회계 및 시스템 전면 재정비 등 네 가지 대응책을 제시했다. 한편, 내부 행정 시스템 개편과 전문가 협력 체계 강화 등 사전 예방 조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선수단과 팬 모두가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단은 체계적 변화를 약속하며 남은 시즌 집중에 방점을 찍었다.
무거운 책임감, 실수를 딛고 새로이 다짐하는 광주FC의 모습이 현장 곳곳을 메웠다. 경기장의 침묵을 뚫고 감독과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승리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수원FC와의 K리그1 29라운드 경기는 축구팬들 모두의 눈길을 모으는 가운데, 광주FC가 어떠한 각오로 위기를 돌파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