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긴장 완화, 호국영령에 대한 진정한 보답”…우원식, 6·25 75주년 행사서 평화 메시지
분단의 고통과 한반도 긴장 완화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6월 25일 6·25전쟁 75주년 기념식 현장에서 “접경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는 것이 호국영령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밝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우 의장은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SNS를 통해 현재 한반도의 엄중한 상황을 환기하며 남북 대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우원식 의장은 “총성은 멈췄지만, 분단의 고통은 여전하고, 많은 이산가족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얼음이 아무리 두껍게 얼어도 물은 흘러야 하듯이, 대화 없이는 평화를 이룩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선 남북 대화의 물꼬를 터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대화 재개를 위한 국회의 역할도 부각했다. 더불어 “단단한 민주주의와 튼튼한 안보로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선열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며 국회 역시 평화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우 의장의 메시지를 두고 접경지역 안보불안과 남북관계 경색 속 정국 안정 메시지로 읽고 있다. 여당 내부에선 “평화 구축의 전제는 북한의 책임 있는 변화”라는 신중론이 있는 반면, 일부 야권에서는 “대화의 단절이 분단 고착화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접경지역 긴장 완화 문제는 결국 국회와 정부, 남북 채널 모두의 협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제도적 해법 필요성을 짚었다.
이날 우원식 의장은 대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홍범도 장군, 순직 해병대원 고 채수근 상병,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다. 기념식 전에는 현장에서 참전유공자들을 만나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정국에서는 앞으로 국회 차원의 한반도 긴장 해소 구체적 방안 논의가 이어질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