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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우크라이나 드론전 심장 속으로”...인간성 위기→폐허 속 내일의 슬픔 헤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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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우크라이나 드론전 심장 속으로”...인간성 위기→폐허 속 내일의 슬픔 헤쳐간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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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캐한 연기와 드론 소리에 물든 우크라이나의 골목은 더 이상 예전의 평화로 돌아가지 못한다. 시사기획 창이 시청자와 함께 건너간 전장의 현장, 그곳에서 일상은 여지없이 군화발에 짓밟히고 시민의 안식처 역시 폐허로 무너졌다. 감시와 공습이 뒤엉킨 밤, 러시아가 쏟아내는 드론의 물결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의 도시는 침묵 속 눈물을 삼켰다.

 

프로그램은 군사 수치와 함께 시민들의 두려움을 구체적으로 포착했다. 거대한 전술보다 치밀한 기계 전쟁이 중심이 되었고, 우크라이나 전역에 드리운 드론의 그림자는 인간의 생명까지 위협했다. 저공비행하는 드론이 강줄기와 시가지 위로 순식간에 솟구치며 언뜻 인간미와 동정마저 잃어가는 순간이 교차했다. ‘더블탭 공격’이라 불리는 잔혹한 2차 타격은, 첫 피해자뿐 아니라 구조대마저 겨냥하며 공포를 증폭시켰다. 불길과 연기로 물든 빌딩, 두 번의 파괴를 견디는 소방대원들의 절망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머물렀다.

드론이 바꾼 미래 전장의 그림자…‘시사기획 창’ 우크라이나, 도심을 폐허로→전쟁의 패러다임 질문 / KBS
드론이 바꾼 미래 전장의 그림자…‘시사기획 창’ 우크라이나, 도심을 폐허로→전쟁의 패러다임 질문 / KBS

철통 경계 속에서 제작진이 접촉한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는 새로운 전쟁의 역동을 웅변했다. 엄격한 훈련과 위험한 비행, 조종사들의 고요한 눈빛에서 기술이 인간의 한계를 어떻게 건드리는지 서늘하게 각인됐다. 드론전의 주도권을 두고 벌어지는 피말리는 대치와, 그 이면에 지친 병사들과 쌓여만 가는 트라우마가 조용히 스며들었다. 국제의용군 이병훈 씨가 들려주는 절박한 목소리를 통해 인간성의 흔적을 되찾기 위한 사투가 더욱 선명해진다.

 

촘촘히 쌓인 실종과 이별의 기록은 드론이 불러온 미래 전장의 냉혹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첨단 무기와 잔혹한 전술에 파괴된 민가, 어린 자녀를 품에 안은 귀환병, 영영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가족들의 눈빛까지 프로그램은 집요하게 따라붙었다. 이제 전쟁의 파편은 기술의 진보 만큼이나 평범한 이들의 일상을 지워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수많은 이름 없는 상실과 무너진 지붕 아래서, 무력한 현실을 견뎌내는 이들에게 집중했다.

 

폭력과 무력감, 그리고 조금씩 벌어지는 내일의 간극까지 시사기획 창은 인간과 기계, 평화와 폐허를 오가는 경계 위에서 전쟁의 본질을 다시 질문했다. ‘시사기획 창–우크라이나 임팩트 1부. 미래 전쟁의 서막’은 7월 29일 화요일 밤 10시, 절망이 휘감은 도시 풍경과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크라이나의 진실을 전한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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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우크라이나#드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