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극적 4점 폭발”…kt 이강철, 삼성전 대역전→선수 변화도 ‘신호탄’
경기 막판, 멈춰 있던 흐름을 뒤집은 단 한 순간의 응집력이 벤치와 팬 모두에게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겼다. 0-3으로 끌려가던 9회말, kt wiz는 기적과도 같은 4득점으로 삼성 라이온즈를 무너뜨렸다. 승부가 결정된 후에도 남아있던 여운은 선수와 감독 모두에게 오래도록 남았다.
이강철 감독은 삼성전의 역전극에 대해 "2점 차까지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지만, 3점 차가 됐을 땐 쉽지 않다고 느꼈다"며 당시 심경을 돌아봤다. 그러나 동시에 "지금도 웃음이 나올 만큼 쉽지 않은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kt wiz는 9회말 사사구 5개와 집중 타선으로 기회를 살리며, 선두타자 황재균이 아웃된 후에도 끈질기게 흐름을 이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영현은 7월 한 달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지만, 이날 9회 등판에서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도 승리투수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체력이나 건강에는 별 문제가 없다. 홈런 이후에도 147㎞가 나왔고, 선수 본인도 감을 잡아간다고 말했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
로테이션 변화 역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는 경기 중 몸에 이상 신호를 보였으나, 30일 LG 트윈스전에 선발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 수를 70구 내외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인상을 당한 고영표는 일정상 로테이션을 한 번 조정했고, 8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는 이채호가 선발로 등판을 예고했다.
특히, 패트릭 머피와 팔꿈치 통증을 이겨내고 있는 배제성이 정상적으로 복귀하면 소형준을 불펜으로 돌리는 카드까지 준비 중이다. 소형준은 선발로 두 경기 더 출전한 뒤 상황을 봐서 1, 2이닝 불펜 역할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변화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팀 분위기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담담히 돌아본 대역전의 순간과 로테이션 변화를 향한 감독의 고민은 선수단에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뒷심, 새롭게 펼쳐질 라인업 변화의 기류는 kt wiz의 향후 행보에 새로운 기대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