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 28점 작렬”…U-19 여자농구, 브라질 제압→순위결정전 극적 반전
조별리그 내내 무거웠던 공기는 이민지의 손끝에서 바뀌었다. 체코 브르노를 가득 채운 함성 속, 3쿼터 연속 3점포로 반전의 서막을 연 이민지는 브라질을 상대로 코트를 지배했다. 한국 19세 이하 여자 농구 대표팀은 포기하지 않는 투지로 87-80, 값진 승리를 써냈고 선수들의 땀방울 위로 환한 희망이 번졌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2025 국제농구연맹 U-19 여자 월드컵 순위결정전에서 브라질을 맞아 초반 고전했다. 전반을 38-42로 뒤진 채 마친 가운데 이민지(우리은행)가 3쿼터 초반 연속 3점슛 두 방을 터뜨려 52-51로 전세를 뒤집었다. 정현(하나은행)의 자유투와 이민지의 외곽포, 최예슬(삼성생명)의 레이업이 연이어 성공하며 분위기는 완전히 한국으로 넘어갔다.

4쿼터에 들어서 한때 브라질에 연속 7실점을 허용해 동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김연진(숙명여고)과 이민지가 골밑에서 연속 득점하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이후 정현과 이가현(수피아여고)이 3점슛을 보태며 점수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1분 42초 전, 이민지의 돌파 득점은 코트와 관중 모두를 들썩이게 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민지는 3점슛 4개 포함 28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가장 빛났다. 정현은 19점 8어시스트 5스틸로 경기를 조율했고, 이가현 역시 13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연진은 12점으로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 최하위로 8강에는 오르지 못했으나, 이번 승리로 9∼12위 결정전에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선수들은 연패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순위 경쟁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잔뜩 긴장됐던 표정에는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격려와 박수는 선수들의 분투에 대한 작은 답례였다. 대표팀의 새로운 도전은 19일, 다음 순위결정전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