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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버진으로 스스로 해방”…세대 아우른 사춘기 소녀의 용기→꿈틀거리는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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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버진으로 스스로 해방”…세대 아우른 사춘기 소녀의 용기→꿈틀거리는 공감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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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출신 싱어송라이터 로드는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는 용기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으로 음악 팬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 어린 소녀에서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로드는 ‘로열스’로 시작된 뜨거운 신드롬 속에서도 외로움과 이질감을, 그리고 자신을 마주하는 두려움을 음악에 담아 왔다. 내한 무대에서 선보인 ‘라이어빌리티’의 눈시울, 관객들의 온기가 느껴지던 순간은 아티스트로서의 진정한 메타포가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로드는 더 깊은 자기 성찰로 돌아섰다. 1집 ‘퓨어 히로인’에서 20대의 섬세한 괴로움과 욕망을 속삭였고, ‘멜로드라마’와 ‘솔라 파워’를 거치며 치유와 성장, 그리고 세속의 질문들을 노래로 품었다. 2021년 ‘솔라 파워’에서 물질 문명 비판과 자연에의 동경을 드러냈던 로드는, 신작 ‘버진’을 통해 다시금 순수하고 담백한 내면의 자아로 시선을 돌렸다.  

“가장 사적인 해방의 노래”…로드, ‘버진’으로 내면의 성장→세대를 감동시켰다
“가장 사적인 해방의 노래”…로드, ‘버진’으로 내면의 성장→세대를 감동시켰다

‘버진’은 성장의 흔적과 불안, 그리고 다시 마주하는 강인함을 노래하는 앨범이다. ‘왓 워즈 댓’과 ‘맨 오브 더 이어’ 같은 트랙에서는 젠더 고민과 명성의 무게 속에서 아티스트로서의 진솔함을 드러낸다. 과감한 레이브풍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웅장한 코러스, 그리고 자신의 치부조차 노래에 담은 ‘브로큰 글래스’까지, 로드는 자신만의 언어로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스스로를 껴안는 치유의 미학, 그리고 진심이 담긴 서사는 모든 세대의 마음을 관통했다.

 

음악적 완성도에서도 로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드본테 하인즈와의 협업, 실패 끝의 성장, 살아있는 첼로 선율 등 앨범 곳곳에 감각적 실험이 더해졌다. “이번 앨범을 통해 내 온전한 힘을 발견했다”고 고백한 로드는, 누구의 방식도 아닌 자신의 목소리로 세상에 내면의 해방을 알린다. 톱스타와 일상, 두려움과 치유, 그리고 해방의 과정마저 음악을 통해 고백하며 로드는 더 넓은 세계와 특별한 연대를 만들어간다.

 

2024년 여름, 이번 신보는 단순한 대중적 성공을 넘어 아티스트로서의 용기와 진정성이 크나큰 울림이 됐다. 환경 이슈에서 일상, 음악과 사적 서사까지 어우러진 ‘버진’은 앞으로의 여정을 예고하며 전 세대의 마음에 오래 남을 의미 있는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로드는 동남아와 한국 팬들에게 전하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새 앨범이 새로운 시작이자, 모든 세대가 공감할 또 하나의 성장 서사임을 팬들과 함께 품었다.

 

로드의 4집 ‘버진’은 전 세계 음악 플랫폼을 통해 발매됐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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