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큐리오시스 공모가 300% 급등”…신규 상장 첫날 랩오토메이션 기대감에 상한가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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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신규 상장주 큐리오시스가 첫 거래일인 13일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며 상한가(88,000원)에 직행했다. 랩오토메이션 및 바이오 연구장비 성장 스토리와 함께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단기적으로 강한 유동성과 변동성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신규 상장 종목의 주가 흐름이 단기 차익 실현과 중장기 성장 기대가 맞물리며 투자자 관심이 확산되는 계기로 해석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큐리오시스 주가는 시가·고가·저가·종가 모두 88,000원에 형성됐다. 거래량은 약 65만 주, 거래대금은 570억 원에 달한다. 공모가는 22,000원으로, 상장 전 기관 수요예측과 청약에서 이미 밸류에이션 부담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업계 관계자들은 “랩오토메이션과 바이오 연구장비 관련주로서 차별화된 성장성 이슈가 부각되고 있지만, 단기 고평가 논란과 적자 구조가 주가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큐리오시스 / 네이버증권
큐리오시스 / 네이버증권

전문가들은 큐리오시스가 수요예측 흥행과 제한적 유통 물량, 테마주 특성이 맞물리며 첫 거래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직 코스닥 시가총액 126위(6,693억 원)로 중형주 그룹에 속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0.04%에 불과해 향후 해외 자금 유입 가능성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상장 이후 단기 강세가 지속될지, 또는 공모가와 상장 당일 고점을 기준으로 조정 국면에 진입할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 및 규제 당국은 신규 바이오·진단 장비 기업 상장 확대를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큐리오시스의 주가 추이가 코스닥 바이오·연구장비 테마주의 단기 온도와 중장기 밸류 재평가 흐름을 동시에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큐리오시스는 연간 매출이 2022년 48억 원, 2023년 32억 원, 2024년 54억 원으로 등락했고, 영업이익은 3년 연속 적자(-44억 원→-66억 원→-62억 원) 상황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영업이익률 모두 손실 폭이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4년 78.89%로 크게 안정됐고, 단기 유동성(당좌비율)도 205.5%로 개선됐다. 반면 EPS와 PER는 적자 구간에 머물러 실적 기반의 주가 평가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큐리오시스는 셀로거 라이브셀 이미징 시스템, 합성생물학용 콜로니 피커 등 자동화 연구장비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며, 연구 효율성과 재현성 강화 니즈에 부응한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로 거론된다. 최근 체외진단·혈액 분석, AI 기반 연구 자동화 등 성장성 테마와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정책 수혜 기대도 유효하다. 하지만, 신규 상장주 특유의 변동성과 락업 해제,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 등은 단기 리스크로 지목된다.

 

지난 10월 수요예측 및 청약 과정부터 이미 “성장은 기대되나 가격은 비싸다”는 양면적 평가가 쌓인 만큼, 초기 박스권 형성 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매출 성장, 영업손실 축소, 해외 진출 확대 등이 실제로 가시화될 경우에만 본격적 밸류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락업 해제, 주요 수주 및 글로벌 파트너십 소식, 실적 발표 등 일정이 주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단기 수급 변동에 휘둘리기보다 업황과 실적 가시성에 무게를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성과 업황 변화에 따라 단기 등락폭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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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오시스#랩오토메이션#신규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