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일 투혼의 귀환”…하재훈, SSG 1군 재합류→후반기 변수 되나
인천의 여름, SSG 랜더스 더그아웃 안에서는 오랜만에 돌아온 하재훈을 바라보는 동료들의 시선이 남달랐다. 부상과 부진의 그늘을 이겨내고 115일 만에 1군 무대에 다시 서는 하재훈의 얼굴에는 결의와 희망, 묘한 긴장감이 엿보였다. 복귀를 앞둔 순간, SSG 랜더스의 응집력과 하재훈의 투혼이 새삼 조명을 받았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은 지난 3월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8경기 출전 타율 0.167에 머물며 4월 초 1군에서 빠졌다. 이후 퓨처스리그 34경기에서는 타율 0.290, 7홈런, 19타점으로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날 SSG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하재훈을 1군에 재등록하며 내야수 최준우를 2군으로 내렸다. 이 결정은 하재훈의 회복세와 함께 SSG 외야 운용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역시 광주 KIA전 앞두고 불펜 투수 홍건희를 1군 엔트리에 재등록했다. 홍건희는 6월 첫 등판 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4를 기록하며 2군으로 내려갔으나, 퓨처스리그 5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로 25일 만에 다시 1군으로 올라섰다. 최근 두산 불펜의 고민 속에서 홍건희의 복귀가 등판 운영에 긍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NC 다이노스도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기에 앞서 내야수 홍종표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홍종표는 KIA에서 NC로 트레이드된 후 바로 엔트리 합류에 성공한 케이스다. NC 구단은 트레이드를 통해 투수 김시훈, 한재승, 내야수 정현창을 KIA로 보내고, 이전 외야 자원인 최원준, 이우성은 이미 새 팀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전력 재편 국면에서 홍종표의 첫 무대가 어떤 인상을 남길지 기대가 모아진다.
각 팀의 엔트리 변화는 시즌 중반 이후 판도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으로 남는다. 하재훈은 퓨처스리그에서 7홈런, 27안타로 슬럼프를 극복했으며, 홍건희는 2군에서의 안정된 피칭으로 컨디션을 회복했다. 홍종표는 트레이드 후 맞이한 첫 1군 무대에서 즉각적인 팀 적응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폭염이 이어지는 구장마다 팬들은 복귀 선수들에게 유독 큰 박수를 보냈다. 긴 부진 끝에 돌아온 이들의 이름을 다시 호명하는 현장은 새로운 전환점의 서곡이 됐다.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7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