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43% 폭등”…엔비디아·AMD 힘입어 뉴욕증시 기술주 주도 랠리, 투자 심리 급반전
뉴욕의 밤하늘 위, 시장의 숨결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25년 6월 24일, 미국 뉴욕증시는 연이어 치솟는 투자 심리 속에 이틀 연속 가파른 랠리를 펼쳤다. 중동을 휘감았던 긴장의 실타래가 다소 풀리자, 모험을 마다하던 자본들이 다시금 위험자산을 품는 움직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가장 활력을 보인 곳은 기술주였다. 나스닥지수는 1.43% 오르며 1만9912.53포인트에 도달했고, S&P500 지수 역시 1.11% 상승해 6092.23을 기록했다. 원숙한 블루칩들이 포진한 다우존스는 1.19% 뛰어올라 하루를 4만3089.11에 마감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5/1750802235826_812616254.webp)
이러한 반전의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합의, 그리고 동시에 쏟아진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자리하고 있다. 공포지수(VIX)는 하루 사이 11.85% 떨어지며, 시장의 불안이 눈에 띄게 누그러진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국제유가도 장중 6% 넘게 빠졌다. 크레이그 존슨 파이퍼샌들러 수석 분석가는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식 시장의 상승 탄력에 더 힘을 실었다.
반도체 업종의 질주는 추위를 녹이는 봄바람처럼 거셌다. HSBC가 브로드컴의 투자의견을 상향하자 브로드컴 주가는 3.89%나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77% 급등했다. AMD는 6.83% 급등했고, TSMC, ASML, Arm,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줄줄이 4% 이상 쏘아올랐다. 엔비디아는 2.59% 더해진 랠리로 AI 수요에 힘을 얻으며 다시 한 번 시장의 중심에 섰다.
서학개미들의 열기도 만만치 않다. 6월 23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2.35% 하락했으나, 국내 보관금액은 31조9435억원을 기록해 전 거래일보다 2382억원이나 늘었다. 엔비디아 역시 같은 기간 보관금액이 201억원 증가해 16조9054억원에 이르렀다. 미국 주식 전체 보관금액은 128조1936억원으로, 짧은 시일 내 3조7356억원이 더해졌다.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 중심으로 쏠려 있다.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4.76% 하락에도 불구하고 6621억원 증가했고,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와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도 각각 거래액 증가세를 보였다.
기술주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 인베스코QQQ, 메타 플랫폼, 알파벳 A, 아마존 등 대다수 빅테크들이 힘찬 반등을 기록했다. 애플과 아이온큐만이 소폭 조정을 받았다. 금융권에선 비자, 마스터카드가 2% 넘게 상승했고, JP모건과 넷플릭스, 그리고 나스닥 역시 고점을 경신하며 기록을 썼다.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은 하원 출석에서 “인플레이션 억제가 지속되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남겼으나, “서둘지 않겠다”는 신중론도 더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의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81.4%까지 높아지는 등 정책변수도 중요해졌다.
에너지 섹터는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1% 넘게 떨어졌고, 엑손모빌과 셰브런도 각각 3%, 2.25% 하락 마감했다. 반면 기술, 통신서비스, 금융, 헬스케어 업종은 1% 이상 올랐다. 금리 이슈보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가 투자자 심리의 주요 변수가 된 하루였다.
글로벌 자금은 다시 미국 기술 혁신의 현장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역시 IT 대장주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되고 있어, 단기 반등 그 이상의 성장 기대감이 엿보인다. 시장은 긴장과 안도의 사이에서, 다음 연준 정책 메시지를 기다리며 한층 더 깊어진 시선을 드리우고 있다. 고요한 새벽녘처럼, 앞으로의 시장과 정책이 쏟아낼 또 다른 파동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