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분44초72, 물살 가르며”…황선우, 세계 4위→메달 사냥 잠시 멈춰
스포츠

“1분44초72, 물살 가르며”…황선우, 세계 4위→메달 사냥 잠시 멈춰

장예원 기자
입력

한계와 도전의 줄달음, 황선우는 싱가포르의 수영장 물살을 마지막까지 가르며 터치패드를 향해 몸을 던졌다. 1분44초72. 그 숫자엔 3회 연속 메달을 놓친 아쉬움과 세계를 다시 뒤흔들기 위한 각오가 동시에 깃들었다. 결승장을 가득 채운 관중의 박수와 뜨거운 함성, 황선우의 눈빛은 다음 무대를 향한 결연함을 담고 있었다.

 

싱가포르에서 펼쳐진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맞붙으며 벅찬 긴장과 기대가 교차했다. 스타트 신호와 동시에 황선우, 다비드 포포비치, 루크 홉슨, 무라사 다쓰야는 치열한 레이스로 초반부터 경쟁을 벌였다. 포포비치가 빠르게 선두를 장악한 가운데 황선우도 1위 그룹과 호흡을 맞추며 순위를 지켰으나, 마지막 50m에서 금빛 추격에 조금 미치지 못했다.

“1분44초72 역영”…황선우,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4위 / 연합뉴스
“1분44초72 역영”…황선우,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4위 / 연합뉴스

경기 결과, 다비드 포포비치는 1분43초53으로 세계 정상의 저력을 드러냈고, 루크 홉슨이 1분43초84로 2위, 일본의 무라사 다쓰야가 1분44초54로 3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1분44초72를 기록하며 4위로 결승 터치패드를 찍었다. 특히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동메달, 2024년 도하 금메달까지 3연속 입상에 성공한 바 있다. 하지만 네 번째 메달, 그리고 한국 선수 최초의 대기록은 이번 대회에서 잠시 멈춰서게 됐다.

 

황선우가 보유한 국내 남자 자유형 200m 기록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분44초40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 기록 경신에는 다다르지 못했지만, 꾸준히 세계 정상권 기록을 유지하며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팬들은 황선우의 끝없는 도전과, 언제나 물러서지 않는 레이스에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고 있다.

 

경기 후 황선우는 휴식과 재정비에 들어간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2연패와 4회 연속 메달의 꿈은 다음 무대를 기약하게 됐다. 다가올 국제대회, 더 단단해진 황선우의 레이스가 다시 세계 수영계를 두드릴 날을 기다리게 한다.

장예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황선우#세계수영선수권#다비드포포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