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우선협상자 선정”…북극 경쟁·한미 조선 협력 교두보 마련
정치

“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우선협상자 선정”…북극 경쟁·한미 조선 협력 교두보 마련

한채린 기자
입력

극지 탐험 역량을 둘러싸고 국제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조선 산업 지형에 변화가 예고됐다. 미국 등 주요국이 쇄빙선 발주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미 조선업 협력 역시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1일 해양수산부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달 중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곧바로 설계에 들어가, 2029년 12월까지 총 1만6560톤 규모의 쇄빙연구선을 극지연구소에 인도할 방침이다. 이는 현재 운용 중인 아라온호의 두 배가 넘는 규모로, PC3급 양방향 쇄빙 성능과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 영하 45도의 내한 성능까지 두루 갖추게 된다. 선실 등 승선 인력의 쾌적함을 고려한 내부 설계 역시 차별점으로 꼽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아라온호와 완전히 다른 혁신적 연구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며, “글로벌 톱티어 조선소로서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중 특수선사업부 상무도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 기술력으로 건조 사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산업계에선 이 같은 성과에 주목하며, 쇄빙선 분야의 세계적 협력 확대를 전망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해안경비대 운용용 쇄빙선 40척 발주 계획을 시사한 바 있고,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통해 미국 시장 확대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미 조선 산업의 전략적 협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극지 연구의 필요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후속 쇄빙연구선 건조에 대한 여론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북극 고위도 연중 운항이 가능한 PC 2급 쇄빙선 개발 과제를 추가 수주했으며, 앞으로 남북극 탐험에 대한 국가적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부는 향후 쇄빙연구선 사업 성과를 토대로 극지 연구와 조선 산업 미래 견인에 주력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한미 조선 협력과 함께 차세대 극지 연구 플랫폼을 둘러싼 정책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채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화오션#쇄빙연구선#극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