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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폐공장 들개 무리”―JTBC, 외면과 처절한 구조작전→마을에 번진 눈물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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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 버려진 폐공장 한복판, 날 선 눈빛을 번뜩이는 들개 무리의 등장은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 제작진에게 깊은 숙제를 남겼다. 먼지와 철골 틈새를 헤치며 조심스레 모습을 드러낸 20여 마리 들개들은 오랜 시간 방치된 채 차가운 세상에 내던져져 있었다. 그들의 무리 주변으로 스며드는 긴장감과 주민들의 불안은 무성한 잡초처럼 현장을 뒤덮었다.
마을 주민들 역시 공포를 숨기지 못했다. 낯선 들개들이 어째서 이 폐공장을 차지하게 되었는지 알 길이 없다는 허탈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제작진은 묵직한 공기 한가운데서, 사라졌던 온기와 믿음을 되찾기 위한 작은 발걸음을 뗐다. 자연과 사람, 동물 사이에 놓인 상처를 곱씹으며, 이 무리의 과거와 남겨진 삶을 추적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구조작전의 온도가 높아졌다. 서울을 덮친 무더위와 갑작스런 폭우가 한데 겹친 절박한 9박 10일. 구조대와 제작진, 그리고 마을 주민은 지친 숨을 내쉬며 구석구석을 헤맸다. 들개들은 두려움 속에 반발하고, 생경한 환경에 놀라 상처받았으나, 인간의 손길을 기다리는 외면당한 마음 또한 곳곳에 배어 있었다.
이 과정에서 마을은 다시 한 번 ‘공존’이라는 화두 앞에 섰다. 하루라도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고 싶은 마을 사람들과, 오랜 그림자 아래 머물던 들개 무리의 시간은 교차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JTBC ‘아무도 몰랐던, 비하인드’는 이 과정을 오늘 밤 10시 40분, 숨 막히는 현장감을 안고 시청자와 공유할 예정이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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