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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재난에 대통령 부부 예능 출연 부적절”…송언석, 전산망 담당 공무원 사망 애도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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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산망 마비를 둘러싼 비극적 충돌이 정치권의 격론으로 번졌다. 행정안전부 전산망 담당 공무원이 투신해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 국민의힘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유족을 향한 애도 여론과 더불어 대통령실의 행보에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연휴 첫날 이런 비통한 소식이 전해져 마음이 무겁다”며 “지금은 국가적인 재난 상태”라고 강조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사태 복구를 위해 연휴를 반납하며 비상근무를 이어가고 있고, 그런 가운데 담당 공무원이 사망하는 비극까지 발생했음”을 부각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5일 방송 예정인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도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 부부가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웃는 모습을 비추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재난 상황이 아직 ‘모두 수습되고 시스템이 완전히 복구되기 전까지는’ 예능 출연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실과 방송사에 방영 전면 보류를 요청한다”고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공무원 사망과 대통령 행보를 두고 향후 치열한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권 일각에선 “공적 책임을 다해야 할 중대 시점에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은 대중적 오해를 자초할 수 있다”며 신중함을 촉구하고 있다. 반면 당장 오는 5일로 예정된 방송 편성이 조율될지 여부, 대통령실 측의 공식 해명 등 향후 후속 절차가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번 국가전산망 사태와 대통령실의 행보를 두고 정면 충돌하는 모양새다. 국회는 사망 공무원의 애도와 더불어 책임 소재, 재난대응 매뉴얼도 도마에 올려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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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이재명#국가전산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