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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언더파 퍼트의 기적”…케빈 전, 16년 만의 감동 우승→챌린지 투어 포인트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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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언더파 퍼트의 기적”…케빈 전, 16년 만의 감동 우승→챌린지 투어 포인트 질주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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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햇살 아래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의 라고 코스엔 선수들의 숨죽인 집중과 갤러리의 환호가 교차했다. 한타 한타마다 깃든 긴장감 속, 케빈 전은 마지막 홀에서 침착하게 퍼트를 성공하며 새로운 역사의 순간을 만들었다. 등번호 뒤편에 땀방울이 번진 채, 케빈 전은 두 손을 번쩍 들며 16년 만에 느끼는 투어 첫 우승의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 챌린지 투어 17회 대회가 5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에서 열렸다. 총상금 1억원을 두고 신구 강호들이 박빙의 경쟁을 벌인 가운데, 케빈 전이 최종 합계 13언더파 129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1라운드부터 공격적으로 그린을 공략한 케빈 전은 흔들림 없이 2라운드에서도 6타를 더 줄이며 안정적 플레이를 이어갔다.

“13언더파 우승”…케빈 전, 챌린지 투어서 첫 정상 등극 / 연합뉴스
“13언더파 우승”…케빈 전, 챌린지 투어서 첫 정상 등극 / 연합뉴스

2007년 프로 데뷔 후 우승과는 멀었던 케빈 전은 이번 챌린지 투어에서 16년 만에 첫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오세영, 이유진, 정관옥 등 3타 차 공동 2위 그룹의 추격도 강했으나, 케빈 전의 마무리 퍼트 한 방이 승부의 무게를 가른 셈이었다. 기록 면에서 케빈 전은 본 대회 우승으로 챌린지 투어 포인트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시상대에서 케빈 전은 가족에 대한 진한 고마움을 전했다. 케빈 전은 “계속 골프를 할 수 있게 옆에서 믿고 따라와 준 아내와 딸, 부모님, 장인에게 감사하다”며 떨리는 소감을 밝혔다. 또한 "챌린지 투어 포인트 10위 이내에 들어 내년 KPGA 투어 복귀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서 챌린지 투어는 포인트 레이스에 더욱 불이 붙게 됐다. 다음 대회를 앞두고 상승세를 탄 케빈 전이 투어 복귀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갤러리와 동료 선수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KPGA 챌린지 투어의 후반전 역시, 골프팬들에게 또 한 번의 감동 서사를 예고하고 있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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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전#챌린지투어#솔라고컨트리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