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약세장 랠리에 불과”…피터 시프, 금 대비 성과 격차 지적에 투자자 촉각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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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글로벌 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Bitcoin)과 금(Gold)의 가격 상승세를 두고 대조적인 조명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학자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최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약세장 랠리에 그치고 있다”며, “금의 폭등세를 따라잡으려면 14만8천 달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금융 시장이 기록적인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 간 가치 저장 수단 경쟁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부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가인 12만6,198달러를 기록했으나, 금은 온스당 4천 달러를 돌파하며 보다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는 “비트코인의 최근 급등은 단기 반등에 불과하며, 금 대비 여전히 약 15% 성과가 뒤처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이 여전히 더 안전한 선택”이라며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 금의 위상을 재차 강조했다.

비트코인, 금 상승세에 뒤처졌다…피터 시프 “비트코인, 14만8천 달러 돼야 금과 균형”
비트코인, 금 상승세에 뒤처졌다…피터 시프 “비트코인, 14만8천 달러 돼야 금과 균형”

에코노메트릭스(Ecoinometrics)가 제공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비트코인과 금 모두 주요 자산군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나, 위험 조정 수익률에서는 금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투자자들이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환경 아래 안전자산인 금에 여전히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편, 금 시장의 자산 규모가 27조 달러를 돌파하는 등 규모 면에서도 월등한 차이를 보인다.

 

각국 통화정책과 경제 상황에 대한 전문가 시각도 엇갈린다. 피터 시프는 “현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이 잘못된 신호를 시장에 주고 있다”며 “즉각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대로, 암호화폐 투자자들과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올해 연말 전에 15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낙관론을 피력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CNBC 등 해외 주요 매체 역시 이번 금과 비트코인 랠리의 의미와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비트코인과 금의 관계가 다시 조명받으며, 자산 다양화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금과 비트코인을 동일 선상에서 ‘경쟁 자산’으로 볼지, 아니면 디지털·전통 가치저장 수단의 ‘보완재’로 인식할지가 투자 전략 변화에 결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단기적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양 자산 간 균형점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가격 변수들이 글로벌 자본흐름과 투자 패턴에 어떠한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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