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총괄 이탈에 인력 유출”…애플, AI 전략 혼선과 경쟁력 우려 확산
현지시각 13일, 미국(USA)에서 애플(Apple)의 인공지능(AI) 총괄 임원 로비 워커의 내달 퇴사가 알려졌다. 최근 음성비서 ‘시리’(Siri) 업그레이드 지연과 AI 조직 내 핵심 인력 유출이 맞물리면서,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워커의 이탈로 애플의 AI 전략 및 혁신 역량에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워커는 애플 내 ‘답변, 정보 및 지식(Answers, Information and Knowledge)’ 조직과 시리 개발을 이끌며 AI 경쟁력을 견인해 온 핵심 임원이다. 워커의 퇴사 계획 보도는 블룸버그 통신이 13일 입수한 내부 정보를 통해 드러났으며, 최근 역할과 소속 팀 규모 축소가 배경으로 거론됐다. 그는 음성비서 개발 외에도 챗GPT(미국 오픈AI)와 퍼플렉시티 등 차세대 AI 모델에 맞선 애플의 자체 검색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은 최근 들어 AI 분야에서 내부 인재 이탈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AI 모델팀 루오밍 팡 책임자와 다수 엔지니어가 최근 메타(Meta)로 이동했으며, 검색 서비스 고위 임원이었던 프랭크 또한 지난달 메타로 자리를 옮겼다. 서비스 개발 지연과 조직 내 인재 유출이 겹치면서, AI 부문의 연쇄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올해 3월, 워커는 내부 회의에서 “우리는 수백 마일을 헤엄쳤지만, 아직 목적지인 하와이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기술개발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애플 측은 신규 AI 검색 시스템 공개 등 혁신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으나, 주요 인재 유출이 계속된다면 서비스 경쟁력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는 “애플 내부 동요가 AI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AI 기반 경쟁에서 주도권을 놓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간 AI 인재 영입전이 한층 더 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조직 안정화와 차세대 서비스 출시가 가능할지에 따라, 애플의 글로벌 위상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연쇄 인사 이탈이 실제 AI 전략 실행과 시장 주도권에 어떤 변화를 야기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