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숙려캠프 좀비 부부, 고통의 과거와 눈물”…남편, 분노의 고백→상처 치유 순간
밝은 햇살처럼 시작된 공간, 그러나 좀비 부부가 앉은 자리는 이내 진한 파문을 품게 됐다.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 이호선 상담사는 부드럽지만 단단한 목소리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숨은 상처를 들여다보았다. 상담실에 머문 분위기는 짙은 공감과 깊은 자책, 그리고 용기의 숨결이 함께 뒤엉켰다.
이날 방송에서 이호선은 아내에게 “미래가 없다”며 숨죽인 아픔을 조심스레 건드렸다. 아내는 자신의 존재를 작게만 느낀다 고백했고, 이호선은 “나의 과거가 나를 잡으면 안 된다”고 단호하게 이끌었다. 자신도 남편과 다를 바 없이 술에 너무 의존했다는 점을 인정한 아내에게 상담사는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아 술 중독을 끊으라 조언했다. 아내는 당황스런 표정이었지만, 술을 끊겠다 다짐하며 자신의 상처에 조금씩 다가섰다.

이어 이호선은 아내에게 “스스로 자기를 사랑하라”며 외모 콤플렉스 속 옅은 자존감에 숨을 불어넣었다. 아내는 “오늘 다 예쁜 여자만 왔다. 나만 괴물이다”라고 말하며 마음 깊은 곳의 자신감을 토로했다. 이에 상담사는 “영혼의 강함이 있으시다. 스스로 예뻐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도 예뻐하지 못한다”며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남편에게도 “아내에게 예쁘다는 칭찬을 더 많이 해달라”고 당부하며 두 사람의 관계에 작은 변화를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호선은 “걱정이 없는 부부는 없다.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하며, 각자의 상처와 불안이 허락하는 만큼 서로를 이해하길 바랐다.
이후 진행된 심리극 치료에서는 남편의 깊은 상처가 드러났다. 그는 “어릴 적 보육원에 버려졌다가 새엄마와 함께 살게 된 이후부터 힘들었다”며, “햄을 두 번 먹지 못했다. 비싼 거라며 혼났다”고 힘겨웠던 기억을 털어놓았다. 오랜 시간 참아왔던 분노는 새엄마를 향한 외침으로 터져 나왔다. 그는 “고등학교 때 3년간 벌어온 돈을 다 줬다. 네 딸에게는 다 해주면서, 난 김치만 먹고 살게 했다. 내가 죽어서도 저주할 거다”라고 울분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내 “이렇게 분노한 적 없다. 치유가 다 된 기분”이라며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감정에서 해방되는 순간을 맞이했다.
JTBC ‘이혼숙려캠프’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10분에 방송된다.